일감몰아주기 회사 BGF캐시넷 통해 BGF리테일 지분 늘어
[뉴스핌=강필성 기자] BGF리테일의 오너일가가 CD·ATM 전문 계열사 BGF캐시넷과 주식교환을 통해 75억원대 차익을 올렸다. BGF리테일이 BGF캐시넷을 100% 자회사로 전환하면서 오너일가가 원금대비 약 5배의 차익을 올리게 됐다.
BGF캐시넷은 BGF리테일과 거래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해 온 기업으로 꼽힌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을 비롯해 아들인 홍정국(BGF리테일 상무)씨와 홍정혁씨는 BGF리테일과 BGF캐시넷의 주식교환 과정에서 총 75억원대 차익을 벌었다.
BGF캐시넷은 편의점내 CD·ATM 관리 기업으로 2009년 BGF리테일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0년 매출 232억원에서 2013년 매출 469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가장 핵심은 ATM기의 편의점 공급이었다.
지난 2013년 기준 BGF캐시넷이 전국에 설치한 ATM기의 95%인 6413대는 모두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에 설치됐다. 업계에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결과적으로 이번 주식교환으로 BGF리테일 오너일가는 BGF캐시넷을 통해 상장사인 BGF리테일의 주식을 소폭 늘리게 됐다.
BGF캐시넷은 최대주주 BGF리테일이 지분 41.94%를 보유 중이고 이어 홍 회장이 8.06%, 홍 상무와 정혁씨가 각각 8.56%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교환비율 1대 0.0185950로 배정받는 bgf리테일 신주는 홍 회장이 1만8595주, 그의 두 아들이 1만9747주다. 이는 10일 종가기준 홍 회장이 27억7000만원, 그의 두 아들이 각각 29억4200만원에 달한다.
당초 BGF캐시넷에 홍 회장이 5억원, 홍 상무와 정혁씨가 각각 5억3100만원을 투자한 것에 비하면 5배 이상의 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기존 홍 회장의 BGF리테일의 지분은 34.93%에서 34.82%로, 소폭 줄어든다. 반면 홍 상무는 0.20%에서 0.28%로 지분이 증가한다. 또 정혁씨는 BGF리테일의 0.08%의 지분을 처음으로 보유하게 된다.
BGF리테일의 관계자는 “이번 주식교환은 업계 일각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오해의 해소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한 목적”이라며 “오너 2세와는 관련이 없으며 BGF캐시넷을 BGF리테일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주식 교환을 통해 BGF리테일 오너일가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 오너일가는 이번 BGF캐시넷의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기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환급성이 떨어지는 비상장사인 계열사 주식을 상장된 모회사의 주식과 교환, 평가차익을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오는 11일 이번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 주주 명단을 확정하고 다음달 17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서 주식교환을 승인하게 된다면 BGF캐시넷은 8월 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접수를 진행한 뒤 8월 21일 주식교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