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주도 2Q 고속성장...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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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고종민 기자] 락앤락이 올해 2분기 들어 중국 음료용기 시장서 전년 동기대비 1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진 물통용기가 주력인데, 중국 내 스테인레스 보온병 시장이 고속 성장을 하면서 텀블러(스테인레스 보온병)가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 상반기 물통·하반기 텀블러 매출 주목…온라인 성장 주목▲중국 최대 기업과 개인간 거래(BtoC) 전자상거래 업체인 티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락앤락의 주요 인기 제품<사진=티몰 락앤락 판매 페이지 캡쳐>
9일 락앤락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락앤락의 음료용기 판매량이 '소매·온라인(티몰Tmall, 징동JD 등)·편의점'을 중심으로 성장세다.
회사 측은 중국 온라인 판매 창구 내 음료용기(물통·텀블러 등)의 지난 4,5월 판매가 전년 대비 98% 성장했다고 전해왔다.
락앤락 고위 관계자는 "티몰·진둥·타오바오 등 주요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는 물병과 텀블러 판매가 급성장세"라며 "중국 북경·상해·광저우 등에 법인을 두고 판매중인 오프라인 매장도 활황"이라고 덧붙였다.
티몰의 경우 품목마다 다르지만 지난 2분기 매월 수천개에서 만개 단위로 물통용기가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6000원 대(37위안∼43위안)의 락앤락 스포츠 핸디물병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또 상반기는 중국 시장 내 텀블러 판매 비수기지만 1만원대에 판매되는 펀(FUN) 텀블러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텀블러의 경우 물병에 차를 우려낼 수 있게 해 중국 내 반응이 좋았다는 반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중국 시장의 완만환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락앤락의 중국 시장 내 올해 매출액은 1분기 411억원(확정)에서 2분기·3분기·4분기 각각 485억원, 543억원, 53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국 내 영업이익률도 3%대(3분기)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평균 6.8%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락앤락은 찻잎을 우려먹는 중국의 차(茶) 문화에 주목했다"며 "스테인리스 거름망을 넣은 락앤락 차물병은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물병 뿐만 아니라 텀블러도 현지화를 시키면서 현지 구매자들의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급성장' 中 보온병 시장
중국은 세계 최대의 보온병 생산국가이자 수출국가인 동시에 내수 소비량도 높은 시장이다. 중국의 보온병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37.81% 증가해 2014년 기준 5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최근 락앤락의 현지 매출 회복 시그널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보온병의 주요 유통채널은 크게 전통시장 및 전자상거래 두 가지 영역으로 집중되고 있다. 전통시장은 백화점, 슈퍼마켓 등이며 전자상거래시장은 톈마오(TMALL), 징동, 360 Buy 등 플래그쉽 스토어 등에서 판매 중이다. 락앤락이 티몰과 징동에 판매 채널을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중국 보온병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세계 1위인 써모스(THERMOS, 독일 브랜드)에서 4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업체인 타이거(TIGER)와 조지루시(ZOJIRUSHI)가 각각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인 HAERS(8%)에 이어 락앤락은 5위권(3%)에 올라 있다.
업계에선 락앤락에서 식품밀폐용기로 얻은 인기를 보온병 홍보에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최근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 이종석을 아시아 전체 CF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짝퉁 문제는 오해…암웨이 등 대형채널 활용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짝퉁 논란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왜곡된 사실'임을 거듭 강조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지난해 짝퉁으로 고생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중국 시장에서 짝퉁 문제는 일반적인 것이며, 특판이 줄어 들고 (마진율 낮은) 할인점 유통망이 감소하면서 왜곡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업 선물용 등 특판은 과거 락앤락 매출의 30%에 달했지만 시진핑 주석 체재로 바뀌면서 부정부패 척결 정책으로 특판 및 사은품 수요가 대폭 줄었다.
이 관계자는 "2년 간의 유통 채널 구조조정으로 매출은 떨어졌지만 수익성은 개선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에이전트(대리상) 판매 비중을 늘리고 온라인은 직접 판매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락앤락은 중국(상해, 심천, 북경)·태국·인도네시아와 관련된 부실 거래처를 정리했다. 또 홈쇼핑은 현재 중국과 한국에서도 수수료 부담대비 상품구성의 특징상 매출 효율이 떨어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 특판 채널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도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특판 채널은 암웨이와 대규모 거래를 시작하는 2016년 턴어라운드를 예상하지만 최근 하반기를 겨냥한 소규모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을 소폭 증가하며 2년 연속의 어닝쇼크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회복 가능성을 보여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