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시 티볼리 ‘디젤’ 판매 극대화 전략..노조 및 연구소와 공장 공개 협의 예정
[뉴스핌=김기락 기자] 쌍용자동차가 1996년 설립된 창원공장을 언론을 통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창원공장은 체어맨과 코란도C, 티볼리 등 쌍용차 주력모델의 심장인 엔진을 생산하는 곳으로, 20여년간 베일에 쌓여 있었다.
쌍용차에 정통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8일 “내달 티볼리 디젤 출시를 앞둔 쌍용차가 창원공장을 언론에 첫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소비자들이 티볼리 디젤 엔진에 대해 경쟁사로부터 사온다거나, 수입 엔진이라는 등 오해를 하고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회사 측의 조치로 본다”고 덧붙였다.
창원공장은 쌍용차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를 대표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설계했다. 국내 완성차 공장에서 독일차 브랜드가 설계한 공장은 창원공장이 유일하다. 이 공장의 엔진 생산규모는 연간 1만대 수준으로, 누적 생산량은 200만대를 넘어섰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무쏘, 코란도 등 엔진은 내구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적으로, ‘무쏘=벤츠 엔진’으로 유명했다. 엔진 수명 등 내구성이 우수해 주행거리가 100만km에 달해도 고장을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벤츠 E 클래스 차체 및 파워트레인(엔진ㆍ 변속기)을 기반으로 최고급 세단 체어맨을 출시, 기업 CEO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쌍용차는 체어맨W의 V8 5.0ℓ 엔진만 벤츠로부터 공급받고, 다른 엔진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은 조립공장인 평택공장으로 공급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창원공장 공개와 관련 “이달 말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창원공장 공개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노동조합 및 연구소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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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티볼리 디젤 엔진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을 공장 설립 후 20년 만에 첫 공개한다<사진제공 = 쌍용차> |
창원공장에서는 쌍용차 티볼리의 디젤 1.6ℓ 엔진도 생산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올 1월 티볼리 1.6ℓ 가솔린 모델 출시 후 5월까지 총 1만4984대를 국내 판매했다. 이는 쌍용차 내수 전체 판매량 가운데 40%를 차지한다. 올해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7% 치솟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차는 올초 티볼리 판매 목표를 3만8500대로 잡았다가 최근 6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쌍용차 올해 전체 판매 목표는 15만대 중 40% 비중이다. 쌍용차가 티볼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티볼리 디젤이 출시되면 현대차 투싼ix를 비롯해 기아차 스포티지R, 르노삼성차 QM3 등과 경쟁하게 된다. 티볼리에 적용되는 디젤 엔진은 배기량 1.6ℓ으로, 쌍용차가 2.0ℓ 미만의 디젤 엔진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은 티볼리가 처음이다. 한국GM도 하반기 트랙스 디젤을 투입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창원공장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티볼리 디젤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경기 침체 및 고유로 인해 경제성이 우수한 디젤 엔진을 선호하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차 입장에선 새로운 도전자가 생기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볼리가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데다, 쌍용차가 2.0ℓ 이하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창원 디젤공장 공개를 통해 자사 기술력을 알리려는 전략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