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목적 개인투자 확대…BOJ "면밀 주시할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일본 부동산 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부동산 투자 과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5일자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도쿄 랜드마크인 도쿄타워의 야경 <출처=신화/뉴시스> |
대출 증가와 더불어 올해 일본의 부동산 가격도 빠르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일본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도쿄 중심지 신축아파트 평균 가격은 6220만엔(약 5억5500만원)을 기록해 10년 전보다 26.5%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 증권 애널리스트 오츠키 나나는 고액 자본가들을 비롯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개인들이 올 1월부터 달라진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로 몰리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BOJ는 일본 3대 도시 지역이 5년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2년 연속 토지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등 디플레이션 타개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부동산 대출 증가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보고서에서 BOJ는 "전반적인 일본 부동산 가격이 이전 버블 때와는 달리 과열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부동산 시장 향후 상황에 대해 면밀히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노린추킨은행(農林中央金庫)의 펀드매니저 신카이 히데유키는 BOJ 완화정책으로 대출비용이 낮아져 과도한 자금이 부동산 투자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 사람들이 경계감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아마도 2020년 도쿄 올림픽 때까지는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타이완의 수도 타이페이도 주택 가격 거품 논란이 진행형이다.
데모그라피아(Demographia)의 최근 국제 주택구입능력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미국과 아일랜드가 각각 3.4배와 3.0배로 가장 주택구입 부담이 적은 나나로 나타났다. 일본이 4.4배, 홍콩은 무려 17.0배에 달했다. 호주가 5.5배, 싱가포르와 영국은 각각 5.0배로 나타났다. 대만 타이페이는 15.0배의 살인적인 주택 가격 부담을 나타냈다.
주택구입능력지수는 특정 국가의 가계 소득 중간값과 주탁가격 중간값의 비교를 통해 도출된다. 도시별로도 수치가 구해진다
참고로 이코노미스트지가 생산한 중국의 주택구입능력지수에 따르면 40개 중국 주요도시는 8.6배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선전의 수치가 19.6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베이징이 16.6배였다.
또 국민은행이 주기적으로 내놓은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현재 한국의 주택구입능력지수는 3.7배로 나타났으며, 서울이 7.7배로 가장 주택구입부담이 높았다. 울산과 광주는 2.9배로 가장 주택구입부담이 작은 도시로 나타났다.
데모그라피아에 따르면 주택 구입 부담(Home Affordability)의 등급은 소득대비 3배 이내의 주택가격이 '부담 가능(Affordable)'한 수준이며, 3.1배~4.0배가 '다소 부담(Moderatley Unaffordable)' 그리고 4.1배에서 5.0배이면 '상당히 부담(Seriously Unaffordable)', 5.1배 이상이면 '심각한 부담(Severely Unaffordable)'으로 본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