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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꽃`에서 천종호 판사를 만난다. <사진=KBS `그대가 꽃` 제공> |
[뉴스핌=황수정 기자]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청소년 전문 판사 천종호를 만난다.
3일 방송되는 KBS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서 판사 천종호를 만나 달동네 판자촌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소년범들의 아버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공개한다.
천종호 판사는 부산의 대표적인 빈민가였던 아미동 까치고개에서 자랐다. 달동데 판자촌에서 부모님과 7남매가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천종호 판사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준비물을 못 챙긴다든지, 육성회비를 못 내서 어린 마음에 부끄러워 학교에 자주 못 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종호 판사는 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이 반장을 시키며 독려해 꿈을 가지게 됐다. 그는 출세해 가족들을 호강시켜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판자촌 돌부처' 별명을 얻으며 공부에 매진했다. 결국 부산대학교 법대에 진학했고 5전6기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천종호 판사는 판사로서 경력을 쌓아 변호사 개업 후 가족들을 호강시켜주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에서 창원지방법원으로 발령나고 소년부 재판을 맡게 됐다. 처음에는 좌천이라 생각했지만 덕분에 천종호 판사의 운명이 바뀌었다.
천종호 판사는 "보호받아야 할 아이를 성매매까지 하게한 우리 사회, 국가, 더 나아가 개인 판사로서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에 '우리가 미안하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소년재판은 일주일에 하루 6시간이다. 그동안 백 여 명의 아이들을 만나 판결을 끝내야 한다. 천종호 판사는 짧은 시간 안에 아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진심어린 호통, 시를 읽게 하거나 노래, 개그, 춤 등을 시키며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천종호 판사는 소년범들의 재범을 막기 위해 대안 가정의 일종인 '사법형 그룹 홈'을 만들었다. 이를 거쳐간 아이들의 재범률은 30% 이하로 떨어져 효과가 좋지만 국가기관으로 정식 인가가 되지 않아 어렵게 운영되고 있다.
천종호 판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의 인세와 강연료, 방송 출연료 등을 전액 기부하며 아이들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에 '그대가 꽃' MC 인순이와 신효섭 셰프도 출연료 전액을 '사법형 그룹 홈'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소년범들의 아버지 천종호 판사의 이야기는 3일 저녁 7시30분 방송되는 KBS '그대가 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