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로 미국 경제 성장률 타격? 그 정돈 아냐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9월과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각각 50% 정도라고 앨런 블라인더(사진) 전 미국연준 부총재가 관측했다.
현재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블라인더는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오는 9월 또는 12월에 단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질문에 사견임을 전제로 "올해 9월과 12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며 향후 미국 경제 지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은 오는 9월 정책회의 전까지 많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있다며 "9월과 12월은 동전던지기와 같이 반반의 확률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블라인더 교수는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부정적인(negative)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에는 보통 수준애 그치는(mediocre)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 환경이나 실업 문제는 나아지겠지만 전반적인 생산성은 부진해 전체적으로는 크게 활기있는 성장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지표의 12개월 평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저물가 상태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고용시장의 경우 완전고용 쪽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그런 것은 아니라는 의견과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수도 이런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은 일부 '매파(Hawk)' 인사들만 이미 완전고용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했다.
블라인더 교수는 또 달러 강세는 미국 수출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를 과장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수출은 미국 전체 GDP의 약 12%~13%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달러 강세는 당연히 그만큼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나머지 87%~88% 경제가 주로 내수"라면서, "달러 환율의 변동에 따라 미국 경제 성장률의 0.5% 포인트 정도가 지워질 수도 있다는 것 이상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는 미국 연준은 GDP 성장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요한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 개선될 것이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이 1.5%~2% 수준에 그친다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나 만약 2%~3% 수준이라면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얘기다.
다만 마치 재닛 옐런 의장이 혼자서 금리를 결정할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여전히 많은 양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연준은 향후 경제 지표의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블라인더 교수는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