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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샌 안드레아스’에서 열연한 칼라 구기노(왼쪽)와 드웨인 존슨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실존하는 단층 샌 안드레아스를 소재로 했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000㎞를 가로지르는 단층대. 지난 1906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과 함께 학계의 주목을 받은 이곳은 물론 현재까지 큰 이상은 없지만 한 번 무너지면 미국 전역으로 지진이 전파될 수 있는 화약고다.
이런 무시무시한 소재를 다룬 만큼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재난 상황을 최대한 실제로 구현한 후 컴퓨터그래픽(CG)을 덧입히는 방식을 선택해 리얼리티 면에서도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첨단 CG 기술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는 빛을 발했다. 덕분에(?) 관객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도심 빌딩들, 붕괴되는 네바다 후버 댐, 그리고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쓰나미다. 실제 제작진은 약 1200㎡에 달하는 수중 탱크(약 570만ℓ의 물을 넣을 수 있다)를 포함해 빌리지 로드쇼 스튜디오에 주요 세트를 채워 보다 실감 나는 재앙 현장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더욱이 이러한 재난 상황은 최근 발생한 네팔 지진 참사를 떠오르게 하며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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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샌 안드레아스’에서 열연한 드웨인 존슨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세련된 CG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역행하는 느낌을 받는 것도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물론 메가폰을 잡은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재난영화이기 이전에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감정을 살려낸 영화기 때문에 자랑스럽다”며 영화의 강점으로 ‘인간의 감정’을 꼽았다. 그런 면에서만 본다면 영화는 제작의도에 가장 충실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이 얼마나 현실로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으나)‘샌 안드레아스’로 하여금 지진 시 어떻게 대처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인가를 간접적으로 경험,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어 보인다. 12세 관람가. 3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