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파티게임즈-선데이토즈 '고포류' 연대 구축할지 관심
[뉴스핌=이수호 기자] 파티게임즈가 소셜 카지노게임 '카지노스타'로 알려진 다다소프트를 227억원에 인수하면서 다음카카오와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이번 인수합병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텐센트(캡스톤3호벤처투자조합)를 통한 우회 투자로 인수합병 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파티게임즈가 텐센트의 지원 사격을 통해 인수한 다다소프트는 지난 2013년부터 글로벌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소셜 카지노게임 '카지노스타'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게임은 평균 월이용자수(MAU) 75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현재 페이스북 카지노게임 카테고리에서 더블유게임즈의 더블유카지노(12위)에 이어 통합 16위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CI 제공 = 파티게임즈> |
파티게임즈가 다다소프트를 인수한 직접적인 배경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현재 글로벌 소셜 카지노게임 시장 규모는 최대 50억달러(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과 북미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영역이다. 사행성 게임 부문에서 확실한 노하우가 없는 파티게임즈는 이번 인수를 토대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파티게임즈가 실적 악화에 놓여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이번 인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영업익 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96% 줄어드는 등 흥행작 '아이러브커피' 이후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확실한 캐시카우인 카지노 게임 사업을 확대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또다른 인수 배경으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의 개인적인 인연이 꼽힌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NHN 한게임 시절, 함께 고포류(사행성 게임) 게임 사업의 사세를 키운 주역으로 통한다. 특히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워 이번 인수 과정에 김 의장의 조언이 상당 부분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이유로 다다소프트를 인수한 파티게임즈가 향후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자금을 내준 텐센트는 파티게임즈를 측면 지원해 향후 다음카카오와 협조할 수 있는 카드를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다음카카오 역시 중국 법인을 통해 유통 사업을 본격화한 만큼 기존 국내 거래처인 파티게임즈, 선데이토즈와 함께 나가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다음카카오가 선데이토즈와의 제휴설에 휩싸이는 등 고포류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다다소프트의 김 대표와 김 의장의 개인적인 인연이 돈독한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고 향후 파티게임즈와 다음카카오가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에 대해 파티게임즈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