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조정 시기 한참 지나…리스크 곳곳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주식시장이 최근 사상 최고치 부근에 다가섰지만 더딘 오름세에 불과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랠리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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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미국 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 수석 시장 기술분석가 앤드류 아담스는 "시장이 신고점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를 해왔지만 랠리가 예상만큼 강력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긴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아 트레이더들이 상당히 단기 베팅에만 나서고 장기적으로 통 큰 베팅은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0~15% 수준의 조정 시기가 한참 지났다"면서 "하지만 주목할 만한 하락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치 투자자 상당수가 관망세를 취하려 할 것이며 트레이더들이 짧게 치고 빠지면서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뉴욕 증시의 전반적인 거래량이 올 들어 두 번째로 적었다는 점도 랠리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STA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랜스 로버츠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실적 악화, 부진한 경제 상황 등 시장 내 경고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분석상 단기적인 강세장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시장 내 존재하는 다양한 리스크들을 완전히 간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로버츠는 어떤 잣대로 보나 시장은 과매수 상태로 상승장이 지나치게 장기화하고 있고 밸류도 고평가됐다고 지적하며 다음 하락장에 대비해 현금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지난 18일 2129.20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500지수는 이날 2125.85로 소폭 후퇴했으며, 1만8298.88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지수도 1만8285.40으로 하락한 채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