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로 부각... 현지 지점 올해 10개로 확대 전망
[뉴스핌=한기진 노희준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금융권 수장들이 인도를 향한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 포스트 중국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과거보다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참석한 지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얼굴을 비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나라가 인도에 스마트시티, 철도, 발전소 건설에 100억달러의 금융지원을 약속하는 등 경제협력 방안이 나와 금융권 CEO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모디 총리와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권 CEO들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포럼’을 계기로 재계의 인도 진출이 활발해질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 두산이 인도 진출을 확대하면서 은행이 현지기업에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날 중국 충칭(重慶)분행 개점식을 참석한 뒤, 곧바로 인도 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반기 인도 북부에 위치한 그루가온에 지점을 개설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떠난 것이다. 2012년 첸나이지점을 낸 후 3년 만의 점포 신설이다.
외환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첸나이와 뉴델리에 지점을 개설하는 등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은 현지 금융수요 확대에 맞춰 점포 확대 계획도 있다.
지방 금융지주사는 해외진출에 소극적인데도 BNK금융지주는 성세환 회장이 지난 3월 현장 점검을 다녀왔다. 올해 영업 개시를 목표로 현지 3대 모터사이클 제조업체인 TVS와 합작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인도 시장은 1996년 신한은행이 처음 진출했지만, 2012년 우리은행이 첸나이지점을 내기 전까지는 관심 밖의 시장이었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뭄바이, 뉴델리, 푸네, 칸치푸람 등 4개 지점을 영업하고 있고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뉴델리에, KB국민은행은 뭄바이에 지점과 사무소를 냈다. 국내 은행의 현지 지점만 총 7개로 올해 10여개로 불어날 전망이다.
신한은행 인도 지점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1년에 외국계에 지점 10개만 승인하는 등 까다롭지만, 작년에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해 규제가 조금씩 완화됐다"면서 "중국보다 합리적인 제도가 있고 인도 정부가 적극 외자를 유치하려 해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