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8400가구 신규분양 예정…태전동 매맷값도 1년새 1500만원 뛰어
신규 아파트가 대거 분양될 예정인데다 견본주택이 열릴 때마다 인파가 몰릴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기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후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양의 주택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 견본주택 관심 '후끈'…견본주택 2곳, 주말에만 8만명 방문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문을 연 ‘힐스테이트태전’ 견본주택에 주말 3일 동안 총 6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태전·고산 지구는 광주시에 처음으로 지어지는 계획도시다.
힐스테이트태전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승현 기자> |
청약 열기 뿐 아니라 실제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대림산업이 역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광주역’ 총 2100가구는 계약 1~2달 만에 ‘완판’됐다. 광주지역 신규물량에 대한 잠재 수요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
이처럼 경기도 광주 지역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교통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23일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광주구간이 임시 개통됐다. 이에 따라 분당·판교까지 10~20분 내, 서울 강남권으로는 30~40분대 이동이 가능해졌다.
또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여주역을 잇는 복선전철 광주역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광주역에서 강남역까지 27분이면 갈 수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주거선택 기준에서 중요한 가운데 하나가 교통환경”이라며 “태전지구는 교통 조건이 개선돼 분당·판교 일대를 10~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판교·분당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 지역 전셋값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어서다. 또 판교에 제2테크노밸리가 생기며 추가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태전동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 내 수요자 뿐 아니라 성남·분당·용인·강동·하남 지역 주민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또 강남 지역에 살며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들로부터도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 지역 아파트 매맷값도 꿈틀대고 있다. 광주시 3.3㎡당 평균 매맷값은 지난 2014년 1분기까지 693만원 수준에서 정체됐으나 올해 1분기 710만원, 2분기 720만원까지 뛰었다.
태전동 3.3㎡당 평균 매맷값은 2014년 1분기 742만원에서 올해 1분기 765만원까지 올랐다. 2분기에는 795만원까지 뛰었다. 전용 59㎡ 기준으로 1년 새 1500만원이 비싸졌다.
◆ 단기 공급과잉 우려…하남·김포·고양 '경쟁지역' 분양 봇물
그러나 이러한 광주지역 분양 ‘훈풍’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나치게 신규 분양이 몰려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것.
광주 지역에서는 태전·고산지구를 중심으로 올해 한해 동안 840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5월 이후 분양이 계획된 물량만 6000여 가구에 이른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아파트가 분양된 지난해(2681가구)에 비해 3.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최근 10년간(2005~2014년) 공급물량(약 7500가구)를 넘는 주택을 1년 만에 쏟아내는 셈이다.
더욱이 서울 주변 도시들에선 대부분 광주시 공급량과 비슷한 1만 가구 가량이 올 한해 동안 공급될 예정이다. 광주시와 생활권이 비슷한 경기 하남시에서 9903가구가 공급 예정인 것을 비롯해 김포시(9041가구), 고양시(8838가구) 등에서 공급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도로, 전철 등 교통 조건이 개선되며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기 편리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 근접성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우는 일종의 ‘경쟁도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대 후반 남양주, 양주, 용인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최근 수도권 분양이 몰려있어 2~3년 뒤 공급과잉 문제 발생가능성이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나 단순히 물량이 많다고 공급과잉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며 “주변 주택 수요, 가격, 위치, 교통 환경 등에 따라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입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