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위에서 논의한 적 없어, 10월 안 매각계획 발표 희망, 외부 투자자 모집 방안도 있어"
<이 기사는 뉴스핌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 'ANDA'에 14일 출고됐습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거론되는 과점주주방식은 아직 설익은 이야기로, 다른 방안도 검토된다.”
<사진제공=금융위> |
우리은행 민영화 재추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과점주주’가 대안으로 크게 부각되자, 다른 대안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공자위원장이 임기 내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해 준다면, 본격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안에 민영화 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다.
과점주주 방식은 금산분리 문제를 피하고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최근 부쩍 회자된다. 금산분리법(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이 정한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인 4%씩을 10여개 주주가 인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과거처럼 30% 지분 인수조건으로 몸값 부담이 늘어 입찰참여자가 제한되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입찰 참여자가 늘어나면 가격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도 안고 있다. 박상용 위원장은 “과점주주는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어 어려움이 따르고 지분을 분산하면 지배적 주주의 부재(不在)로 지배구조가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옛 방식으로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격이 싸진다”면서 “아직 과점주주 방안을 공자위나 합동간담회에서 논의한 적도 논의할 단계도 아니지만, 앞으로 검토는 해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투자자를 모아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과점주주에 대해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유력한 민영화방안 중 하나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은행 가운데 주인 있는 은행은 없고, 우리은행 민영화도 그런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면서 “과거에 비해 우리은행 몸집이 줄었기 때문에 지분 매각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은행 주가가 다른 은행주에 비해 낮기 때문에 민영화에 성공만 한다면 재무적 투자자(FI) 모집은 매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은행도 이광구 행장이 투자자를 접촉하며 과점주주 방식 등 다양한 민영화 성공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으로부터 투자의향을 받기도 했지만, 이는 민영화의 대안 중 하나다. 예전처럼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지분을 팔거나, 블록세일로 분산매각을 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점주주체제가 되더라도 은행 발전에 도움되는 투자자를 구성해야 하고 주주 적격성에도 맞아야 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