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조언보다 블로그·SNS 정보 더 신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시아에서 돈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인터넷 블로그나 소셜미디어(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얻은 투자정보를 가장 신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출처 = 뉴시스> |
디지털 미디어와 (신문이나 잡지 같은) 전통 미디어, 가족이나 친구의 조언, 자산매니저 이 네 가지 중 어디에서 얻은 투자정보를 가장 신뢰하냐는 질문에 인도네시아와 중국 투자자들의 경우 각각 65%의 응답자가 온라인을 통해 얻은 투자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은 자산규모가 클수록 온라인에 대해 더 큰 신뢰도를 보였다. 투자가능 자산규모 100만달러 이하의 투자자들의 경우 7%가 높은 신뢰도를 보인 반면, 자산규모가 1000만달러가 넘는 큰 손 투자자들의 경우 21%가 온라인을 상당히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G 아태지역 담당이사 앤드류 헨드리는 이번 서베이 결과는 자산운용사들이 어떻게 정보의 홍수에 빠진 투자자들을 설득시켜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반면 홍콩 투자자들은 자산매니저를 통한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해 가장 신중한 투자 성향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온라인에 대한 투자정보 신뢰도는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금융 지식의 정도와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는 점이다.
서베이에서 채권 가격과 수익률의 관계와 같은 금융 지식을 물었을 때 인도네시아와 중국 투자자들이 10점 만점에 각각 3.6점과 4.8점을 받으며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싱가포르와 홍콩 투자자들의 점수는 이보다 더 높았다.
헨드리 담당이사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개인 투자자들의 온라인 의존 성향을 지적하며 투자기관들 역시 "서로를 상대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인터넷이나 디지털 네트워크를 상대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알리바바와 텐홍 자산운용(天弘, Tianhong Asset Management)이 공동 출범한 위어바오(余额宝, Yu'ebao)를 예로 들며, 투자자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하게 머니마케펀드(MMF)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저렴한 또는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는 거래 방식을 통해 투자하게 되면서 자산운용 서비스에 점차 돈을 내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