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디렉터 "ECB, 위험 전이 억제 못할 수도"
[뉴스핌=김민정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발생할 경우 유로존 경제가 충격으로부터 빠르게 회복될 수는 있지만 투자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리스테어 윌슨 무디스 국가 위험 매니징 디렉터는 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유로존 경제에서 굉장히 작은 규모이고 그리스와의 무역도 유로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부터) 즉각적인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과 그리스 국기<출처=AP/뉴시스> |
윌슨 디렉터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피할 수 없이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의 자신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상당한 규모의 채권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국가에 투자자한 투자자들로서는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금융시장의 반응도 예측이 어렵다. 윌슨 디렉터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전염 가능성을 억누를 수 있을지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CB가 가진 정책 수단은 위험 전이를 막을 만큼 크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윌슨 디렉터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aa2'로 한 단계 낮추고 그리스의 국내 및 외환 채권 등급도 'B3'에서 'Ba3'로 하향조정했다.
그리스는 2400억유로(약 289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관련해 채권단과 구조개혁안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채권단 실무진으로 구성된 브뤼셀 그룹과 그리는 지난 27일부터 협상을 재개했으며 이번 주말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