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모바일 액세서리업체로 최근 고공행진을 해오던 슈피겐코리아가 1분기 실적공시 직후 하한가로 내리꽂았다. 공시전 6%대 상승세를 감안하면 낙폭이 20%를 넘는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폭풍성장에 비해 올해 1분기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은데 따른 폭락이란 분석이다.
12일 슈피겐코리아는 오전 10시31분 1분기 실적공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슈피겐코리아는 1분기의 매출액은 296억6600만원, 영업이익 83억1500만원, 당기순이익 88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 74%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공시이후 주가는 시장 기대치에 실적이 미치지 못하자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는데 공시 3분여가 지난 10시34분께 특정인(기관)이 2만주 이상 팔자주문이 나오면서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급락했다. 이 시각 현재 하한가 잔량이 급속히 늘어나며 22만주 가량 쌓이고 있다.
이에 대해 슈피겐코리아의 홍보를 맡고 있는 서울IR 관계자는 "아이폰6와 갤럭시6가 나오면서 슈피겐코리아의 매출이 늘지않겠냐는 시장 기대감이 컸었다"며 "이에 대해 회사측에선 보수적인 답변을 해왔는데 금일 실적공시 뒤 시장 실망감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매출 665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규모이던 슈피겐코리아 실적은 지난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매출액은 1420억원, 영업이익은 48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전자상거래 아마존에서 휴대전화 케이스 판매순위 상위권에 포진하며 증권가 관심을 끌었다. 해외매출 비중은 9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증권가의 기대는 상당히 컸다. 이베스트증권은 슈피겐코리아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137억원, 738억원으로 전망했고, 증권사 중 가장 보수적으로 본 하나대투증권에서도 각각 1759억원, 620억원을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시작점인 1분기 실적이 매출 300억원에도 못미치고, 영업이익이 80억원대에 불과하자 시장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슈피겐코리아의 아이알담당자들은 공시이후 전원을 끊었거나 회의중인 상황으로 전화응대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