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경제지표 흐름이 관건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뉴욕증시는 상방 모멘텀이 유지되며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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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룸버그통신> |
월간 고용지표 내용은 세부내용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주 강력하지도, 그렇다고 또 너무 허약하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Goldilocks)' 지표는 그야말로 시장이 전적으로 바라던 결과였다.
4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전월 대비 22만3000건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였던 22만4000건을 근소한 차이로 밑돌았다. 노동시장 신규 진입자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도 3월의 5.5%에서 4월 5.4%로 떨어졌다. 이는 거의 7년래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3월 신규 고용건수는 잠정치(12만6000건)에서 큰 폭 하향 조정된 8만5000건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또 4월 임금 상승률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던 지표 내용은 2분기 초반 경제의 기저 성장세가 1분기의 소프트패치(soft-patch·경제 성장기의 일시적 약세 국면)에서 반등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고, 이와 동시에 느린 임금 성장과 3월 수치의 하향 조정 등은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을 잠재웠다.
이제 시장은 6월 금리인상론을 테이블에서 치워내는 한편 연준이 9월 이후에나 행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고평가 우려 속에서도 증시에 새로 조성된 낙관적인 분위기나 거의 저항없는 주변 환경 등으로 업사이드 포텐셜이 워낙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 중 일부는 올 여름까지 벤치마크지수가 22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앞서 고용지표에서도 이미 확인됐듯 이번 주에도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지표 흐름이 계속 수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표 흐름이 지나치게 강력할 경우 국채시장에 수익률 상승 압박을 가하게 되고 이는 또 한차례 증시를 흔들 수 있다. 반대로 저조한 지표 내용은 경기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이번 주 시장이 가장 주시할 핵심 경제지표는 13일 발표될 4월 소매판매다. 유가 하락의 영향이 소비자들의 지출로 얼마만큼 연결됐느냐가 관건이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전월비 0.2%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월 소매판매의 경우 1년래 최대폭인 0.9% 증가하며 앞서 3개월간 이어져온 감소세에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소비자 지출의 증가세를 확인하려면 자동차와 개솔린을 제외한 근원소매판매가 0.4%~0.5% 정도 늘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14일 공개될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5일의 산업생산,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 지표들이다.
어닝 시즌이 막바지인 가운데 시스코를 비롯한 대기업과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콜스 등 소매업체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속속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던 1분기 어닝시즌은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예상을 웃돌며 호재가 됐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S&P500 대기업들의 약 90%가 실적 보고를 마친 가운데 1분기 순익은 2.2%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어닝 시즌 개막 직전에 3% 감소가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