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한달새 300가구 줄고 분양권 거래도 활발..재건축 수익성도 긍정적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동구 주택시장이 고덕주공단지 재건축 호재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다. 재건축 단지의 사업 속도가 빨라진데다 저금리로 투자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부동산 업계 및 서울시에 따르면 강동구는 미분양이 급감하고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지는 등 거래지표가 크게 회복됐다.
표=송유미 미술기자 |
이 단지의 미분양은 3월 기준 112가구로 전달(448가구)대비 336가구 줄었다. 지난해 말 미분양이 700가구가 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들어 600가구 가깝게 아파트가 팔린 것이다. 이에 힘입어 강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미분양이 가장 많다는 불명예도 벗었다.
미분양이 소진되자 분양권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지난달 분양권이 총 28건 거래돼 전달(15건) 대비 66.6% 증가했다. 강동구 전체 분양권 거래도 24건에서 43건으로 늘었다. 서울시가 분양권 거래를 집계한 지난 2007년 이래 한 달 거래량으론 최고치다.
분양권 시세도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전용 84.3㎡는 지난 3월 6억8000만원에서 이달엔 6억9400만원에 거래됐다. 다른 주택형도 연초대비 1000만~2000만원 몸값이 올랐다.
약 1만가구에 달하는 강동구 재건축 단지도 사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강동구 주택시장에 보다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있다.
이 지역은 고덕주공 2·3·4단지, 명일동 삼익그린맨션 1차 등 총 8개 단지가 재건축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고덕주공4단지(410가구)는 이주가 거의 끝났고 고덕주공2단지(2600가구)는 지난 3월 주민 이주를 시작했다.
또 삼익그린맨션 1차(1560가구)는 지난 1월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던 고덕6단지(1700가구)는 GS건설을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고 정상궤도 진입을 꾀하고 있다.
고덕역 성원공인 김진우 실장은 “주택경기가 회복되자 그동안 저평가되던 강동구 지역의 입주권 및 분양권으로 부동산 유동자금이 흘러들고 있다”며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지역의 주택시장이 열기가 뜨거워져 상대적으로 강남 진입이 수월한 강동구 주택시장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분양이 소진되고 주택거래가 증가하면 현재 추진되는 재건축 단지의 사업성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