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2분기 성장 호조 및 강달러 점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이 ‘달러화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1년 사이 20% 가까이 치솟은 달러화가 2011년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지자 나온 진단이다.
하지만 달러화의 장기 상승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며, 최근 가파른 하락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달 달러화는 월간 기준으로 201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4월 달러화의 낙폭은 2.95%로, 2011년 10월 이후 최대폭에 해당한다.
고용과 제조업, 성장률 등 굵직한 경제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고 미국 기업 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 결과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는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2.9%로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률이 급반전을 이루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다시 상승, 달러화 강세 흐름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달러화에 대해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인 유로화를 필두로 엔화와 호주 달러화 등 주요 통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3월은 고용 지표 부진과 연준 정책자들의 비둘기파 행보로 퍼펙트 스톰을 연출했다”며 “여기에 1분기 성장률 부진이 맞물리면서 외환시장이 달러화 발작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늦춰졌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지표가 회복되면서 긴축 시기에 대한 시장 심리가 급변할 수 있고, 이 때 달러화는 특히 엔화에 대해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골드만 삭스는 앞으로 12개월 사이 달러/엔이 130엔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유로/달러는 95센트까지 밀리며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18% 뛸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8월 발표되는 4월 고용 지표가 달러화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 전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명에 이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고용이 3월 12만6000건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 된다.
한편 달러화는 최근 뚜렷한 하강 기류에도 최근 1년 사이 18% 상승, 주요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