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열로 트위터·링크드인·옐프 등 20% 폭락
[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 나스닥지수가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정보통신기술(IT) 기업들이 2000년대 '닷컴버블'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음에도 IT 업계 신흥강자로 등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현지시각) CNBC는 트위터와 링크드인, 옐프 등 SNS 기업들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20% 이상 추락했다고 전했다. 주가 급락으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에서 증발한 금액은 150억달러(약 16조2345억원)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투자자들이 SNS업종에서 손을 떼자 트레이더들도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보유 중인 SNS주식을 내다 팔아야 하는지, 저렴해진 기회에 추가 매수에 나서 이후 고가 매도 기회를 노려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NS 기업의 주가의 등락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위터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18.18% 떨어졌다. 트위터는 지난 29일(현지시각)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4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4억5620만달러를 밑도는 것으로 같은 기간 트위터는 1억6200만달러의 순손실도 기록했다.
브라이언 캘리 브라이언캘리캐피탈 창업자는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했지만 향후 1~2분기 동안 투심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팀 시모어 트리오젬자산운용 창업 파트너는 "시장은 트위터의 성장 가능성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며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페리스코프나 구글과의 통합 검색 서비스 등은 효과를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모어 파트너는 "트위터의 매출 증가세는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훌륭한 성적"이라고 말했다.
소셜 리뷰서비스 옐프도 트위터와 유사한 상황을 겪었다.
옐프는 1분기 실적 손실과 방문자수 증가세가 둔화된 데 따라 주가가 15% 이상 폭락했다. 1분기 옐프의 방문자수는 1억4300만명으로 매달 순방문자 증가세는 8%를 기록, 2분기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1분기 실적은 주당 2센트 하락해 13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마크 마하니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옐프의 목표주가를 82달러에서 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옐프를 인터넷 소형주 중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었다.
스티브 그라소 스튜어트프랭클 전략가는 "더 많은 경쟁자들이 소셜 리뷰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경쟁력 부족은 옐프 주가를 더욱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링크드인은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가 25% 이상 폭락했다.
링크드인은 1분기 실적으로 주당 순이익 57센트, 매출 6억38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2분기 전망치는 주당 순이익 28센트, 매출 6억7000만~6억7500만달러로 전망치인 74센트, 7억175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콜린 질리스 BGC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링크드인은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으며 주가는 하반기에 나아지기 마련"이라면서도 "링크드인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한 단계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존 나자리안 옵션몬스터 공동창업자는 "향후 몇 주 간의 거래와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주가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SNS 업종의 파티는 끝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