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드라마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뉴스핌=이현경 기자] tvN이 금토드라마의 명예를 계속 지킬수 있을까.
케이블 채널 tvN은 방송계 최초로 금·토요일 밤 8시30분대 드라마를 편성해 숨은 시청자를 확보했다. 이는 토, 일요일 밤 9시대에 드라마를 방송하는 공중파와 다른 차별화 전략이었다.
tvN은 케이블 채널이 주말 드라마도 공중파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음을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증명했다. '응답하라 1994'는 최고 시청률 14.3%(유료각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신화로 자리 잡았다. '응답하라 1994'로 탄력을 받은 tvN은 이후 '응급남녀' 갑동이' 등을 편성해 연달아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미생'은 전국을 '미생 앓이'로 빠뜨리며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모두 거머쥐었다.
tvN이 금·토요일 밤을 개척하자 연달아 JTBC도 금토드라마를 내놓았다. JTBC는 밤 10시대에 '하녀들'을 편성했고 현재 '순정에 반하다'로 이어질 수 있는 인기를 얻었다. 좋은 콘텐츠 확보와 불모지였던 금, 토요일 밤 시간대를 찾아낸 비지상파들의 차별화 전략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자 공영방송 KBS도 잇따라 금, 토요일 밤 드라마 시청자 잡기에 나선다.
KBS는 오는 5월 15일 밤 9시15분 첫 방송을 앞둔 '프로듀사'로 금토드라마를 파격 편성했다. 배우부터 제작진까지 내로라할만한 인물들이 참여한다. '프로듀사'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와 김지선 작가가 펜을 잡는다. 여기에 드라마계 거장 표민수 감독, '해피선데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담당한 예능PD 서수민이 연출한다. 게다가 출연진들도 스타급이다.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류스타로 떠오른 김수현과 배우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가 등장한다. 네 남녀가 예능국 안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듀사'가 금, 토요일 밤을 점령할 수 있는 신흥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5월18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 포스터 <사진=KBS> |
한편 권석장 감독은 3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서 '프로듀사'와의 대결에 대해 "상대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늘 그래왔듯 제가 만들고 있는 작품을 열심히 만들고, 재미있으면 호의적인 반응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거 외에는 특별히 생각한 것이 없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KBS 2TV '프로듀사'의 편성으로 tvN '구여친클럽'과의 경합이 예정됐다. '구여친클럽'이 방송 2회 만에 금·토요일 밤 9시대에 도전장을 낸 KBS를 상대로 tvN 금토드라마의 명예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