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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화정'이 주목한 피바람의 출발점…궁궐의 비극 '폐서인'

기사입력 : 2015년04월30일 15:32

최종수정 : 2015년04월30일 15:32

영화 '간신'의 연산군과 임숭재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핌=김세혁 기자] 최근 막을 올린 MBC 사극 ‘화정’은 광해와 인목대비의 팽팽한 기 싸움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목대비가 폐서인이 되고 정명공주마저 궁궐 밖으로 내쳐지지만, 왕위를 계승한 광해 역시 비극적 결말을 맞으며 문성군부인 유씨와 함께 폐비인 신세가 된다.

조만간 개봉하는 영화 ‘간신’도 폐서인과 관계가 있다. 연산이 갑자사화를 일으키며 폭주한 주된 이유 중 하나로 피를 토하고 죽어간 어머니 윤씨에 대한 비뚤어진 효심이었다. 연산은 어머니의 토혈 자국이 또렷한 적삼을 발견한 뒤 눈에 쌍심지를 켜고 피바람을 일으켰다.

이처럼 역사 속 궁궐의 비극은 폐서인이 단초가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왕위 계승 등 권력다툼의 결과로 폐서인을 만든 자들 역시 종국에는 폐서인으로 전락해 쓸쓸한 말로를 맞았다는 것. 드라마틱한 내용 덕에 영화나 연극, 사극의 소재로 애용되는 조선왕조의 대표 폐서인들을 살펴봤다.

◆영화 ‘간신’, 윤씨 폐서인 사건으로 미쳐버린 왕 연산
폐비 윤씨는 판봉상시사 윤기무의 딸로 조선 9대 임금 성종의 후궁으로 입궐했다. 정희왕후와 인수대비를 정성껏 공양하고 덕을 행해 찾는 이가 많았다. 1474년 공혜왕후가 원자 없이 승하하자 2년 뒤 중전에 봉해졌다. 첫 아들 연산군은 그해 11월 태어났다.

윤씨의 앞날은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하지만 성종이 후궁과 나인들에게 관심을 보인다며 하루가 다르게 질투심이 늘어갔다. 실록에 따르면 윤씨는 성종이 총애하는 후궁들의 인형을 만들어 칼로 찌르며 저주했다. 날로 우울증이 심해진 윤씨. 하루는 비상을 지닌 사실이 발각됐다. 궁중에서는 윤씨가 궁인들을 해할 목적으로 약을 숨겼다고 판단했다.

성종 앞에서도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등 윤씨의 행동이 문제가 되자 1477년 폐서인 논의가 오갔다. 결국 없던 일로 덮었으나 1479년 윤씨가 성종과 다투다 용안에 손톱자국을 내면서 본격적인 폐서인 절차가 시작됐다.

윤씨가 궐 밖으로 쫓겨난 지 3년이 되던 1482년 8월 궁에서 갑자기 사약이 내려졌다. 이 배경에는 엄숙의와 정숙용의 사주가 있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세자의 생모라는 점 등이 참작돼 폐서인 신분으로 목숨을 부지하던 윤씨는 사약을 받고 그해 8월16일 세상을 떠났다.

왕위에 오른 연산은 어머니 윤씨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사실을 상세히 알았다. 조선왕조 최초의 사화인 무오사화(1498년)를 통해 삼사(사헌부, 사간원, 홍문관)를 약화시킨 연산은 이 때부터 주색을 탐닉했다. 영화 ‘간신’은 이 무렵 연산의 유흥과 간신 임숭재의 만행에 집중한 작품이다.

향락이 계속되던 1504년 갑자사화가 벌어졌다. 연산이 폐비 윤씨의 복위문제를 두고 벌인 조선왕조의 두 번째 사화다. 연산은 어머니가 억울하게 폐서인이 되고 사사된 점을 들춰 관련된 인사들을 죽이고 이미 사망한 인물들은 부관참시했다. 갑자사화는 연산이 어머니의 한을 풀기 위해 자행한 것처럼 포장됐지만 중신들의 불만을 피바람으로 종식시키려 했다는 설도 있다. 폭군 연산은 중종반정이 일어나면서 쫓겨났고 중전 신씨가 폐서인됐다.

MBC 사극 '화정'에서 인목대비를 연기하는 신은정 <사진=김종학 프로덕션 제공>
◆‘화정’ 인목대비, 폐서인과 대비 오간 롤러코스터 인생
광해의 즉위와 함께 비극을 맞은 조선의 왕비. 영창대군의 어머니로 평생을 마음 졸이며 살았다. 선조가 승하한 뒤 1608년 대북파의 지지를 받아오던 광해군이 즉위하자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당초 인목대비는 적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광해군 대신 영창대군을 왕으로 추대하려 했다. 하지만 뜻을 같이 했던 소북파 유영경 일파가 몰락하면서 세력이 기울었다. 대신 오랜 세월 광해를 추대해온 대북파의 이이첨, 정인홍이 득세하면서 인목대비는 위기에 몰렸다.

이후 인목대비의 삶은 비극 자체였다. 광해 4년인 1612년 대북파의 사주로 한 차례 살해될 뻔했다. 이듬해 대북파의 모략으로 어린 영창대군이 강화도로 유배돼 세상을 떠났고, 친정아버지 김제남 등이 사사됐다.

정치적 대결에서 밀린 인목대비는 1618년 서궁에 유폐됐다. 대북파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후환을 없애려 했다. 하지만 1623년 이귀, 김유 등 서인들이 인조반정을 일으키면서 광해와 대북파가 궁에서 쫓겨나자 대왕대비로 복호돼 인경궁 흠명전으로 돌어왔다.

‘화정’에서 신은정은 선조 승하 후 세력이 약화된 인목대비의 상황과 극한에 달했을 스트레스를 잘 묘사하고 있다. ‘화정’은 광해와 인목대비의 관계에 갈등 외에 도덕성도 집어넣어 극적 흥미를 더했다.

참고로 ‘화정’은 광해와 인목대비의 갈등과 함께 정명공주의 존재감을 크게 부각했다. 이연희가 연기할 정명공주는 광해 손에 사사된 영창대군의 누이로 인목대비 서궁 폐출 때 함께 감금된 비극의 주인공이다. 정명공주는 인조반정 후 공주 자리를 되찾고 홍원의 아들 주원에게 시집갔으나 인목대비 사후 자신을 음해한 백서 탓에 효종의 의심을 샀다. 즉, 정명공주는 어머니 인목대비만큼이나 부침이 심한 인생을 살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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