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전패...쇄신 후폭풍 예상
[뉴스핌=정탁윤 기자] 국회의원 4명을 뽑는 4.29 재보궐 선거가 3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에 새누리당은 향후 공무원연금개혁과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탄력을 받게 됐다.
반면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안팎의 거센 쇄신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서울 관악을 오신환, 성남 중원 신상진, 인천서구강화을 안상수 등 총 3곳에서 승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구을에서는 무소속의 천정배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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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무소속 천정배, 새누리당 신상진, 오신환, 안상수 당선자 <사진=뉴시스> |
당초 이번 선거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지며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시켰던 선거 전략을 '정권심판론'으로 바꿨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도 참여정부 시절 두 차례 단행된 성완종 전 회장 특별사면 문제를 막판에 쟁점화했다. 또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여론이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당장 4월 임시국회 주요 현안 처리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9개 경제활성화법 처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향후 정치적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가 미래를 확실히 준비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며 "이제 남은 일은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여야가 합의해 공무원연금개혁을 완수하는 일"이라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다음 달 초 치뤄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여당과 맞설 수 있는 강성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광주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야권에 거센 쇄신 바람이 불 전망이다.
천정배 당선자는 "광주정치를 바꾸고 호남정치를 살려내겠다"며 "야권을 전면 쇄신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재보선 선거 결과에 따라 국회 의석 분포(재적 298명)는 새누리당이 157석에서 160석으로 늘고, 새정치연합은 130석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무소속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유승우 의원 2명에서 천정배 의원 포함 3명으로 늘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