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배 VS. 13.3배..."장기 매출 성장성 확신 못하면 재평가"
[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코스닥시장의 일부 바이오 화장품 주가 과열 우려와 함께, 주가매출액배율(PSR) 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성장기업에 대한 주식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기준으로 회자되는 PSR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오 게임산업 등은 미래 성장성을 보기 때문에 현재 수익 지표를 보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 PSR 지표가 의미가 있다면서도, 장기 성장이 지속되지 못한다면 현재 시장에 형성된 기대치를 재평가할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역시 코스닥시장 평가는 '잠재성장성'이 관건인 셈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대 코스피 기업과 코스닥 기업의 PSR은 각각 평균 1.8배과 13.3배로 나타났다.
코스닥기업의 경우 상위 10개 기업들의 시가총액 가중평균 PSR은 코스피의 7.5배 이상이다. 여기서 두 시장 특성이 잘 드러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PSR은 특정종목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 또는 주가를 1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라며 "현재의 주가가 주당 매출액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수차이고 동시에 현재의 주가수준에서 본 매출액 성장여력의 기대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위 10대 기업들의 PSR를 보면 안정적인 코스피와 성장모멘텀이 있는 코스닥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면서 "코스닥 내에서도 의료 제약업종 기업들과 게임, 인터넷 등이 상대적으로 잠재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기업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등 IT기업들은 3.8배, 제일모직과 같은 산업재기업은 5.9배, SK텔레콤과 한국전력 같은 통신-유틸리티는 0.9배, 아모레퍼시픽이 5.9배,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경기소비재 등은 0.5배 정도로 나타났다.
코스닥기업의 경우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 의료 제약업종이 23.7배, 다음카카오와 컴투스, 웹젠 등 IT기업들이 14.0배, 동서나 CJ E&M 등 소비재의 경우 3.4배로 나타났다.
이 센터장은 "코스닥의 경우 잠재성장성을 바탕으로 PSR 배율이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투자자들이 한 번쯤은 되짚어봐야 할 지표"라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닥 과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요즈음 이런 지표를 곰곰히 볼 필요가 있는데 코스닥의 경우 전체 PSR은 상위 10개 기업보다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PSR이 13.3배라는 것은 매출액 이익률을 10%로 가정하면 주가수익배율(PER)이 100배를 넘어가는 것으로, 코스닥기업의 이익구조를 고려하면 매출성장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 10대 기업의 PSR이 1.8배인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코스닥의 13.3배는 매출성장이 아주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정당화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PSR은 성장성을 중시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장기적 매출성장 지속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할 경우에는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 흐름을 PER로 설명하기 어려운 면이 많은 코스닥기업의 밸류에이션을 PSR로 가늠하는 경향이 있지만, PSR이 장기적 성장성을 전제로하는 지표인 만큼 '잠재 성장성'에 대해 막연한 기대가 형성된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