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반등 기대감에 강력 베팅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에너지 섹터의 정크본드가 두각을 나타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사자’가 불을 당겼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원유 굴착 장비[출처=신화/뉴시스] |
이는 6년 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20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섹터 관련 하이일드 본드가 110억달러를 웃도는 수익을 창출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수 조 달러 규모의 전세계 국채 시장이 제공하는 수익률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쏠쏠한 결과라는 데 이견이 없다.
국제 유가가 최근 반등하며 배럴당 60달러 선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 고점에 비해서는 반토막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에너지 관련 정크본드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레센트 캐피탈 그룹의 마크 아타나시오 정크본드 전략가는 “수익률 측면에서 에너지 섹터의 하이일드 본드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일부 섹터의 경우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도 이번주 열린 밀켄 연구소의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에너지 섹터의 회사채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에너지 섹터의 회사채 투자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에너지 섹터에 투자 기회를 찾는 투자자라면 회사채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경계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의 둔화 움직임이 뚜렷하고,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유가 반등의 영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솔루스 얼터너티브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토퍼 푸칠로 최고투자책임자는 “현 수준의 유가는 에너지 섹터의 정크본드 투자에 나설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배럴당 43.46달러까지 내리꽂혔던 유가는 이날 57달러 선까지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