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차이나타운’ 김혜수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따뜻함이죠”

기사입력 : 2015년04월29일 08:10

최종수정 : 2015년04월29일 21:35

 

[뉴스핌=장주연 기자] 여성 특유의 배려가 묻어난 따뜻함. 딱 한 가지 여성성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걸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따뜻함’이라고 말했다. ‘섹시한 몸매’나 ‘아름다운 외모’는 생각도 안해봤다는 듯 망설임 없는 말투로. “따뜻함이야말로 사람들에게 제가 받길 원하는 거고 제가 사람들에게 많이 줘야 하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충무로 대표 섹시스타’ 김혜수(45)가 영화 ‘차이나타운’(제작 폴룩스픽쳐스,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을 통해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 화투판의 꽃 정마담(영화 ‘타짜’)일 때도, 섹시한 금고털이 도둑(영화 ‘도둑들’)일 때도, 비정규직 미스김(드라마 ‘직장의 신’)일 때도 줄곧 유지했던 여성성과 섹시미는 완전히 걷어냈다.

29일 개봉하는 영화는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작품. 극중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조직의 보스 엄마를 열연했다. 엄마는 냉혹하고 비정한 세상의 실질적 지배자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자기만의 조직을 일구고 군림하는 인물이다.

“사실 처음에는 출연을 거절했어요. 정서적으로 버거웠죠.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더군다나 영화는 더 깊이 들어가니까 그게 아주 큰 벽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인 힘이 절 이끌었죠. 보통 이런 소재를 풀기 위한 일반적인 방식들이 있는데 그걸 따라갈 듯 빗나가요. 캐릭터를 풀어가는 그런 과정이 굉장히 새롭고 매력적이었어요.”

다행히 김혜수는 본격적으로 촬영을 준비하면서 정서적인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여기에 배우의 생각과 판단을 존중하는 한준희 감독의 도움으로 그는 조금 더 완벽하게 엄마에 몰입하게 됐다.

“막상 출연을 확정하고 나서는 영화에서 주는 어떤 어둠, 불편함 등 정서적 부담감을 덜었어요. 촬영 전 캐릭터 연구에 대한 구체적 작업에 들어가면서 잊어버린 거죠. 그랬더니 정말 영화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정말 다행이었죠. 그러지 못했다면 촬영은 물론 힘들었을 거고 끝나고 나서도 피곤했을 거예요.”

김혜수는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사실 제삼자가 보기에 정서적 깊이만큼 외적 변화도 충격이었다. 스크린 속 엄마는 뱃살이 두둑하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셌다. 게다가 울긋불긋한 피부에는 주근깨가 가득하다. 분명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선택. 하지만 정작 여기에 두 팔 걷고 나선 이는 김혜수 본인이었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 장씩 콘셉트 사진을 보내며 의견을 보탰다.

“외적인 변신도 신경을 쓴 건 맞지만, 일부러 부각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단지 전 엄마가 어딘가에 존재할 거란 느낌이 강했죠. 모든 게 세팅이 된 거지만 현실적인 느낌을 가져가기 바랐고요. 그래서 여성성을 배제하되 남성적인 걸 가미하고 싶지 않았죠. 인위적이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만드는 건 막연했어요.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가장 최적화된 게 이 모습이죠.”

물론 외적 변화를 보면서 의문이 드는 점도 있다. 세월의 무게와 외로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두둑한 뱃살이 왜 김혜수의 것이 아닌 보형물이냐는 것. (누군가 말하지 않는다면 눈치채지는 못하겠지만)막상 알고 나니 캐릭터 디테일을 살리는 데 앞장선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했다.

“피부 상태, 체형 등이 생존에만 집중해서 아주 방치된 상태이길 바랐죠. 하지만 몇 주 사이에 20kg 정도를 찌우는 건 불가능했어요. 제 체질상 그렇게까지 찌지 않거든요. 물론 3~4주 동안 몸만 키우려고 한다면 그럴 수 있었겠지만 그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작품이 아주 중요하고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있죠. 하지만 엄청난 손상인 줄 알면서 하는 건 무모하다고 생각했어요. 더군다나 더 좋은 방법도 있었고요(웃음).”

글로 옮겨 적지는 않았지만 사실 김혜수는 공식 석상에 이어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입이 닳도록 후배들을 칭찬했다. 함께 출연한 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차례 극찬했던 천우희까지. 안쓰러우면서도 그리 예뻐 보일 수가 없단다. 이래서 후배들이 잘 따르나 보다는 말에 “그들이 좋았다면 그걸로 고맙다”며 싱긋 웃었다. 어느새 데뷔 29년 차, 그냥 특별한 사람들 속에 있는 기운이 좋았던 소녀는 어느새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충무로를 지키고 있다.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 자아를 갖기 전에 이 일을 시작했고 의지와 상관없이 일이 돌아갔죠. 취향이나 자의식이 생겼을 땐 이미 주관과 상관없이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었고요. 그래서 그걸 바로 잡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대외적으로 작품을 하면서도 내적으로는 자괴감에 시달렸던 거죠. 겉으론 멀쩡했지만, 꽤 오래 힘들었어요. 그런데 (김)고은이를 비롯해서 요즘 친구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고요. 전 아직도 공연장이나 영화에서 가능성 있는 배우를 보면 기다렸다가 이름을 찾아서 적어놓곤 해요. 그런 순간을 목격하면 너무 좋죠. 자랑스럽잖아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