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중심+가공무역 탈피..저유가 지속..원화절상 압력
[뉴스핌=김남현 기자] 중국경제의 구조변화, 저유가 지속, 중장기적인 원화절상 압력 등이 우리경제의 수출부진을 장기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최근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경쟁심화 등으로 그렇잖아도 녹록치 않은 수출환경속에서 올 한해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수출 부진, 장기화될 가능성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요인에 따라 올해 수출이 경기를 이끄는 힘이 매우 낮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자료제공 = LG경제연구원> |
보고서는 이같은 이유로 우선 우리 수출의 가장 큰 대상국인 중국의 성장방식이 신창타이로 대변되는 구조변화를 겪고 있고, 수출중심에서 내수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저유가 또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산유국에 대한 수출효과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꼽았다.
중장기적 원화흐름 역시 수출에 부정적이라고 봤다. 원자재 가격 하향세와 만성적인 내수부진으로 수입이 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장기화될 것으로 봤다. 결국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일시적인 원화약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금융시장이 안정된 이후 원화는 절상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종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우리 수출이 처해져 있는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며 “세계적 공급과잉과 경쟁심화로 주력제품의 수출단가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최근 수출부진은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적, 구조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 경제의 수출 부진은 이미 진행중이라고 봤다. 우선 통관기준 수출이 올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1~3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당연시되던 두자릿수 증가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 수출부진이 물량보다는 단가하락 요인이 크다는 점에서 유가하락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 분위기를 경계했다. 우선 석유제품 외에도 대부분의 주요제품 수출단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철강제품 단가가 올들어 7.7%(1, 2월 기준 전년동기비), 세탁기등 가전제품이 5.5%, 자동차가 2.3% 감소했다.
수출물량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세탁기등 가전제품의 수출물량이 올초(1, 2월) 전년동기대비 18.6%, 승용차도 지난해대비 10.9% 줄었다. 통관수출보다 국제수지상 상품수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선박 수출 증가세를 제외하고도 수출(통관, 금액기준)은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6.7%로 감소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보다 우리 수출 위축이 더 빠른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가공무역을 줄이는 등 중국경제의 질적 구조전환이 우리 수출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산유국의 수출도 전년대비 1.5% 증가에 그친데 이어 올 초 -3.4%로 부진이 더 심화됐다. 이밖에도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등으로 환율경쟁이 벌어진 것도 수출 부진의 요인으로 꼽았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