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불가피한 선택" vs 야 "늦었지만 다행"
[뉴스핌=정탁윤 기자] 여야는 21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 국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늦었지만 '다행'이란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인간적으로 참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국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회의에서 "지난주 야당 원내대표에게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었다"며 "이에 대해 야당은 상설특검법을 그대로 하면 될 것을 이번 사건만을 위한 별도의 특별법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사건을 질질끌려는 정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만 동의한다면 이번 주례회동에서도 특검을 합의하고 준비에 착수할 생각이 있다"며 "야당이 성완종 리스트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일에만 몰두하고 민생을 외면하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또 "4월 임시국회가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며 "공무원연금개혁은 2일날 특위에서 통과시키고, 6일날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키로 합의한 만큼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왼쪽)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
우 원내대표는 "친박 권력형 비리게이트는 여야의 문제도 아니고 정쟁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이완구 총리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권력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적시된 것을 보고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며 "진실을 은폐하거나 호도해서도 안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의 입장에서 비리게이트를 철저하게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 총리가 용단을 내리고 사의를 표했고 대통령도 수용을 했다"며 "야당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여야가 합의한 여러 합의사항에 대해 4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합의한 내용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 위원장 역시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며 "총리 사퇴를 주장한 것은 단순히 자리를 떠나라는 의미가 아니라 공정한 수사 조건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성완종 전 회장이 죽음을 통해 증언하고 간 '성완종 리스트' 8인방에 대해 우선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