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삼성그룹 내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전 사장은 "벨류체인을 보면 밧데리와 디스플레이, 전기 등 부품군이 있고 이것을 세트로 만드는 전자, 그 위에 IT서비스가 있다"라며 "시장의 사이즈를 보면 사실 가장 큰 시장은 제조업이 아닌 IT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실 IT 서비스 부문을 우리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이 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우리가 거듭 다시 태어나야하고 내부 혁신과 더불어 그룹 내 인력을 중점적으로 배치해 고도 성장하는 신산업에 매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동수 삼성SDS 사장과의 일문일답.
▲ 솔루션 사업에 대한 추가 설명을 해달라 전동수 삼성SDS 사장 <사진제공 = 삼성SDS>
- IT 관련 기술을 접목해서 구축하는 서비스 사업이다. 과거에는 고객에게 설비를 구축하면 끝이었다. 노하우나 지식을 가지고 다른데 가지고 가기가 어려웠다. 솔루션의 의미는 기존 SI 기술 베이스에 빌딩블럭을 넣어서, 그 기술에 해당하는 재산을 재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사용의 확장성이 많을수록 솔루션이 된다. 오늘 밝힌 첼로라는 솔루션은 물류라는 사업을 하기 위한 수단이다. 앞으로는 기존에 하던 아웃소싱 말고도 '첼로'라는 플랫폼을 팔 수 있다. 물류회사가 첼로를 가지고 가면, MS가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비용을 획득하듯이 우리도 라이센스 비용을 받을 수 있다. 재판매가 가능한 IP 베이스의 자산을 꾸준히 확보할 계획이다.
▲ 올해 출시 예정인 솔루션은 무엇인가
- 라이선스 판매가 가능한 솔루션이 나오게 되면 효율적인 시장 진출과 빠른 리턴이 중요하다. 얼마전 오라클과 사업 협력을 체결했는데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점유율이 세계 1위인 회사다. 이 회사는 하드웨어 업체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 자사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와 결합한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제품명은 '엑사' 시리즈로 삼성SDS는 엑사 시리즈에 첼로와 분석 솔루션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함께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리 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체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리딩 기업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솔루션은 애널리틱스 기반의 솔루션과 모바일 관련 애플리케이션, 물류BPO 플랫폼인 첼로다. 또 사내 이메일 시스템인 '싱글'이 HTML5 기반으로 개발돼 차세대 싱글로 바뀔 예정이다. 협업용 메신저 및 웹컨퍼런스 솔루션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현재는 사내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관리 솔루션, 생체인증 솔루션 등도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 예정이다.
▲ 삼성SDS가 주력하고 있는 것이 IoT인 것으로 알고있다. 이 부분은 삼성전자도 노력하고 있는데, 서로 겹치지 않는 부분에서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건지. 주목하고 있는 부문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 왜 제가 SMAC만 얘기하고 IoT를 말하지 않았을까. 저희는 IoT를 이렇게 해석한다. 과거에는 물리적 공간이 컴퓨터로 넘어갔다. 최근에는 컴퓨팅 파워가 작아지고 이것이 오히려 물리공간에 들어와서 구석구석에 박힌다. 그것이 IoT다. 컴퓨팅 파워를 가진 센서들이 물리적 공간에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서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데이터를 모으로 분석해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업이다. 삼성전자와의 차별점은 저희는 B2B 중심으로 엔드 투 엔드를 다 해야한다. B2C는 삼성전자가 해야할 일이다.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는 것을 저희가 하는 일이라고 보면된다. 우리는 기업형으로 들어가서 센서를 달고 데이터 분석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데이터를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역할이다.
▲ 왜 한국에는 MS 같은 기업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라이센스 비용에 대한 얘기를 하시면 좀 올드한 느낌이 든다.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 좋은 질문이다. 다만 우리는 예전에 MS가 라이센스를 팔 듯, 그렇게 하지 않을 계획이다.
▲ 삼성그룹내에서 삼성SDS의 위치에 대한 질문이다. 삼성그룹이 밀어주지 않을까 이런 관측이 있었다. 그리고 주가 목표도 궁금하다. 더불어 기존에 사장님이 가지고 계셨던 경력이 비전2020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답해달라.
- 뒤에서부터 답변을 드리면, 제 반도체 경력이 B2B 보다는 B2B의 페잉 포인트를 캐치하고 있다. 과거에는 B2C로 많이 간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결국에는 엔드 유저가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결국 기업의 경영 효율을 키우면 저희에게 더 돈을 지불하게 된다. B2B로 가게되는 삼성SDS 사업모델 계기가 많지 않을까 싶다. 주가는 당연히 기업실적과 연관된다. 저희는 굉장히 도전적인 목표로 연평균 17% 성장을 내걸었다. 그에 걸맞는 주가가 형성될 것이다. 그룹내 밀어주기 이런 것보다는 그룹내 위상이 올라갈 것이다. 사실 큰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고 개인적으로 보고있다. 앞으로 이 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우리가 거듭 다시 태어나야한다. 그래서 내부 혁신을 하고 있다. 과거 삼성그룹내에서 무게중심을 주지 못했던 부분에 이제는 중점적으로 인력을 배치해서 고도성장하는 산업에 매진하겠다는 의미다.
▲ 삼성SDS 관련 찌라시가 많았다. 삼성SDS 전산 개발 인력이 오픈타이즈코리아로 이동한다는 소문과 물류 사업을 삼성전자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 삼성SDS 관련 소문은 저도 많이 듣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부 인수 소문도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제가 검토되지 않은 얘기가 돌아다니고 있는데 왜 이런 소문이 도는 지 사실 잘 모르겠다. 오픈타이즈로 분사시키는 것 역시 검토한 바 없고, 물류 BPO는 우리에게 외형성장 축이기 때문에 그걸 빼낼 수도 없고 말이 안되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