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이코노믹포럼서 사물인터넷 시대 기업의 미래전략 소개
[뉴스핌=김선엽 기자] "2004년 미국 국방성이 모하비사막에서 무인차 주행 대회를 열었을 때 우승팀이 고작 7.4마일을 갔다. 그래서 무인주행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2012년 구글이 1000마일 주행에 성공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서 열린 뉴스핌 2015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사물인터넷 시대, 만물과 소통하는 기업만 산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사물인터넷이 몰고 올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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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KAIST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뉴스핌 창간 12주년 기념 2015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사물인터넷' 시대, 만물과 소통하는 기업만 산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10여년 전 유비쿼터스가 소리 없이 사라진 것과 다르게 사물인터넷은 많은 기업들에게 도전적 환경을 열었으며 기업들이 발빠르게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사물인터넷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 기계, 공간에 인터넷 기능을 부여하자는 것"이라며 "사물인터넷으로 비즈니스의 근본이 파괴된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영원히 로컬 비즈니스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 교수는 최근 ′위너 테이크 올′(Winner take all), 즉 승자독식 체계의 고착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우버택시를 예로 들어, 이 업체가 세계 여러나라에서 불법 논란을 일으키면서도 인기를 끄는 비결을 설명했다.
우버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달앱과 마찬가지로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고 자신의 위치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전화번호를 기억할 필요 없이 콜택시 앱만 실행하면 되고 내가 어디 있는지, 목적지인 집의 위치를 매번 알려줄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이 가지고 올 미래 우리 삶의 변화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고지(GOji)의 스마트락은 출입자의 사진을 집주인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해 준다. 집에 아이를 혼자 둬도 문단속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또 가사도우미가 벨을 누르면 모바일을 통해 원격으로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다. 비밀번호가 노출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교수는 또한 사람이 다가서면 움직이는 현재의 에스컬레이터도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약자가 다가서면 속도를 늦추고 누군가 쓰러지면 자동으로 서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더 나아가 현재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을 기계가 대신할 것이라고 봤다. 빅데이터와 학습능력을 갖춘 인공지능, 이 두가지가 결합되면서 우리 고용시장도 커다란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 교수는 이 변화의 흐름을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빠르게 읽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존 사업자들은 큰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고 국가적으로도 국부 유출과 일자리 상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