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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로기수’·‘유도소년’ 종횡무진…배우 오의식 “창작 작품과 잘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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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요즘은 매일 자기 전에 다음날 공연에 대해 생각하면서 잠들어요. 이전에 했을 때는 어땠나 복기하고, 다음날 극장 가서 배우들과 맞춰보고.” 

현재 연극 ‘유도소년’과 뮤지컬 ‘로기수’에 출연 중인 배우 오의식의 말이다. 현재 두 작품에 동시 출연 중인 그는 최근 5월 초 개막하는 연극 ‘나와 할아버지’ 출연을 결정했다. 두 개의 공연과 새 연극의 연습까지. 그야말로 ‘숨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요즘 개인적으로 배우는 게 있어서 오전 10시쯤 레슨을 가요. 오후 1한시쯤부터 ‘나와 할아버지’ 연습을 하고, 공연(‘로기수’나 ‘유도소년’)을 하고 집에 오죠. 집에서 9시쯤 나와서 귀가 시간은… 이르면 새벽 1시? 그게 요즘 제 일과예요. 힘들지만, 어떻게 보면 ‘나와 할아버지’ 연습을 오히려 ‘쉰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구나 좋아하는 걸 할 때 휴식이라고 하잖아요? 여행을 예를 들면 어찌 보면 피곤할 수 있지만, 그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게 휴식이듯이. 누가 들으면 잘난척한다고 할 수 있지만(웃음), 제게는 ‘나와 할아버지’ 같은 극단 작업이 휴식이나 같아요. ” 
연극 ‘유도소년’에서 열연 중인 배우(왼쪽부터) 조현식 홍우진 오의식
오의식은 연극 ‘유도소년’에서 경찬(홍우진 박훈 박해수)의 유도부 후배인 요셉 역을 맡아 배우 박정민, 임철수와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극 중 요셉은 서툰 한국말과 선배라도 용서 없는 직설화법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는 인물. 선배인 경찬에게도 돌직구를 서슴지 않아, 경찬의 성장과 자아성찰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운동부 소년 소녀의 뜨거운 꿈과 열정을 담은 ‘유도소년’의 가장 큰 묘미는 오차 없이 딱 들어맞는 배우들의 호흡과 보는 이들의 피를 달구는 굵은 땀방울에 있다. ‘유도소년’의 완성을 위해서는 실제 운동선수를 방불케 할 만큼 연습량이 필요했다. 공연이 한창인 지금도 매 공연 전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끼리 합을 맞춰본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배우에게는 몸이 재산이기 때문에 ‘실’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나가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작품을 하는 건 배우에겐 기쁨이거든요. 극단의 작품인 데다 쭉 같이 해온 친한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재미도 있어요. 몸은 아프지만 감사한 작품이죠. 얼마나 많은 배우들이 하고 싶어하는지 느낄 때도 있고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이 하고 있을 땐 감사한 걸 모르는 거 같아요. 아마 저도 ‘유도소년’을 안 했다면 ‘내 몸이 부서져도 하고 싶다’고 강하게 말할 거예요, 분명(웃음).” 

‘유도소년’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창단 10주년 퍼레이드 중 세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4월 초연됐다. 당시 전 회차 매진 행렬을 이루고 객석점유율 무려 104%를 기록, 2014년 대표 흥행작으로 손꼽혔다. 올해 재연에서도 그 인기는 여전하다. 탄탄한 작품성, 화려한 기록으로 입증된 대중성에 힘입어 최근 작품의 영화화가 결정되기도 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들었을 땐 저뿐만 아니라 극단 모두가 기뻐했죠. 하지만 출연 욕심은 조금도 없어요. 이게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인데 제가 영화에 출연하면 큰일나요(웃음) 다만, 영화로도 이야기가 잘 표현되길 바랄 뿐이에요. 기쁨은 물론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저희가 땀 흘려서 만든 작업이 인정받았단 증거이고, 하나의 ‘성공 케이스’일 수 있잖아요?” 
뮤지컬 ‘로기수’에서 열연 중인 배우(왼쪽부터) 김대현과 오의식
‘유도소년’에서 무표정 너스레로 시종일관 웃음을 주고 거친 유도 시범으로 혼을 빼놨다면, 뮤지컬 ‘로기수’에는 배철식 역으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천방지축 날뛰는 코믹한 모습부터 생이별한 가족을 그리워하는 남모를 안타까움, 친구를 걱정하며 위험도 불사하는 카리스마 등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기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드라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배철식의 위치를 지키고 집중하자’는 거예요. 사실 초반에는 철식 나름의 스토리가 있었는데, 창작 과정을 거치면서 덜어낸 부분이 있어요.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의 삶을 보여주고픈 욕구는 배우라면 누구나 있을테고 저 또한 그렇지만, ‘로기수’란 작품은 형제의 이야기, 댄스단의 스토리가 중요하거든요. 그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죠. 저를 포함한 철식 역 배우들도 그게 맞다고 느꼈고요. 그렇게 작업을 하고 스토리가 모이는 걸 보면서, 드라마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 되자는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가 완성도 있게 가기 위한 철식의 위치에 집중하다 보면 인물도 더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것 보다는 전체 드라마를 위한 연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극 중 배철식은 처음으로 친구 로기수(김대현 윤나무 유일)가 탭댄스를 추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실컷 웃고 놀리고 또, 격려한다. 하지만 댄스단이 반동으로 몰려 위기에 놓인 상황, 로기수가 바로 문제의 댄스단 소속임을 알고는 그를 강하게 질타하기 시작한다. 배철식의 급격한 태도 전환는 일견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로기수를 비난하는 그의 억센 말 한마디 한마디는 댄스단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저희 사투리 선생님이 실제 북한출신이신데, 그 분을 통해 ‘집결처형’이나 ‘반동’ 같은 단어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무서운 말임을 알게 됐어요. 그런 점에서 철식의 행동은 당연한 것 같아요. 수용소 내 누구나가 주목하고 있는 댄스단에 들어갔다는 건 소중한 친구의 비참한 말로를 의미하니까요.” 

한편, ‘로기수’를 통해 처음 북한 사투리에 도전한 오의식은 그와 관련해서 자신의 연기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 사투리는 처음이긴 한데, 어느 정도 연습이 되면 말투나 사투리보단 마음에 집중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느 정도의 캐릭터 디자인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감정이나 하고 싶은 말에 집중하죠. 사투리에만 너무 신경 쓰고 그 틀에 갇혀서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을 못하면 안될 것 같아요.”
현재 출연 중인 두 작품과 5월 출연 예정인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모두 국내 창작진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 그의 대표작을 살펴보면 유독 웰메이드 창작 작품이 눈에 띈다. 그의 출연작으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오디션’ ‘아가사’이나 연극 ‘올모스트 메인’ ‘나와 할아버지’ ‘우리 노래방가서 얘기나 좀 할까’ 등이 있다.

“냉정히 말해서 창작 작품이 저의 색과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예전 ‘아가사’를 할 때 욕 많이 먹었죠(웃음). 다 영국사람인데 혼자 한국사람 같다고. 그 말에 상처 받기 보단 잘 하려고 노력했어요. 창작 자체가 잘 맞는 것 같단 생각에도 변함 없고요. 창작 과정이 굉장히 힘든 시간이긴 한데, 다 같이 뒹굴고 고군분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그 시간을 즐긴다고 할까? 시간 가는 줄 모르겠고.”

최근 몇 년간은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쉼 없이 활동해 왔다. 그간 누적된 피로가 근래 들어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체력이 안 되니 몸이 마음대로 안 된다”며 아쉬움을 내비친 오의식은 “관객의 응원을 받는 입장에서 좋은 공연으로 보답 하겠다는 제 나름의 기준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좀더 컨디션 좋았다면’이란 아쉬움이 생기면서, 더는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칼을 갈아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제가 엄청난 걸 이룬 사람은 아니지만, 5년 전의 제 모습 보단 지금의 제가 더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지금 그렇듯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한 것 밖에 없지만요. 얼마 전 소속사(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가 생겼는데, 사장님과 여러번 만남을 갖고 대화한 결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다’는 생각이 들어 계약하게 됐어요. 하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고, 앞으로 달라질 것도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사람 대 사람으로 누군가와 만나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 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story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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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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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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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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