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 업계의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을 호재로 장 초반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유럽 증시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차익실현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24.36포인트(0.35%) 떨어진 6937.41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87.66포인트(0.72%) 내린 1만2035.86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4.33포인트(0.28%) 하락한 5136.86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는 0.32포인트(0.08%) 소폭 오른 404.66에 거래를 마쳤다.
로열 더치 셸의 영국 천연가스 업체 BG 인수 소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약 700억달러에 이르는 피인수 소식에 BG가 26.6% 폭등했고, 관련 에너지 섹터 역시 동반 상승했다. 장중 한 때 BG는 무려 42%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이번 M&A를 필두로 석유 업계의 통폐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툴로우 에너지와 BP 등이 피인수 타깃으로 부상했고,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감이 번지면서 이들 종목이 1~4%에 이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자 및 정책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그리스와 러시아의 정상 회담이 이날 이뤄졌지만 이날 주가 향방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리스 측이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조인트 프로젝트를 위한 신용 라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로존 채권국은 러시아의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어떤 형태로든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경우 그리스의 개혁 의지를 꺾어놓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증시의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회의 의사록에도 시선을 모았다.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는 유로/달러 환율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기 때문에 투자심리와 주가 등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 밖에 네덜란드 에너지 업체인 SBM 오프쇼어가 페트롤레오 브라질레로에 17억달러로 추정되는 계약 손실을 배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8% 급락했다.
BMW오 PSA 푸조 시트로엥은 케플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1% 이상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