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7억달러 유입, 주요 섹터 가운데 최고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폭락한 데 따라 1분기 에너지 섹터의 이익이 60%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사자’에 나섰다.
연초 이후 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려든 투자 자금이 주요 섹터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열 더치 셸의 BG 인수로 석유 업계의 연쇄적인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가 고조, 투자자들의 베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굴착 장비[출처=신화/뉴시스] |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1분기 S&P500 석유 섹터의 기업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63%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익이 턴어라운드를 이루는 것은 빨라야 10월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판단이다.
연초 이후 유가 급락이 지속됐고, 이익 경고가 꼬리를 물었지만 투자자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던 셈이다.
내셔널 펜 인베스터스 트러스트의 테리 모리스 주식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수익성을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선취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1분기 이익 전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며, 실제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계산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이익이 급감한다 하더라도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커 추가 낙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연초 이후 에너지 섹터 ETF로 밀려든 자금은 주가 강세가 두드러진 헬스케어 섹터의 유입액인 51억달러를 크게 넘어선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에너지 관련 ETF의 자금 유입 역시 29억달러로 2위를 기록한 헬스케어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이 때문에 S&P500 에너지 섹터는 지난주 이후 4%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고, 지난 해 6월 이후 관련 종목의 주가가 최고27% 폭락한 데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투자 자금을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케빈 캐론 전략가는 “최근 국제 유가 급락이 추세적인 현상이 아니라 언젠가 종료된 문제라는 인식을 가진 투자자들에게는 현재 주가 수준이 적극적으로 베팅하기에 적정하다”고 말했다.
로열 더치 셸이 BG를 약 7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추가 M&A에 대한 기대감이 에너지 섹터의 투자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니퍼 증권의 스티브 봄바르디에르 트레이더는 “셸의 BG 인수는 국제 유가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