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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치즈업계, 프랑강세·우유쿼터 폐지에 '피멍'

기사입력 : 2015년04월08일 15:26

최종수정 : 2015년04월08일 15:26

가격 경쟁력 떨어져 저가 경쟁에 밀릴 듯

[뉴스핌=배효진 기자] 지난해 부진을 거듭해온 스위스 치즈업계가 스위스프랑 강세와 유럽연합(EU)의 우유 생산 쿼터제 폐지로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환율방어제 포기에 이어 우유 생산 쿼터제 폐지로 스위스산 치즈의 가격 하락압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스위스 치즈 마케팅 협회를 인용해 지난해 스위스가 유럽에 수출한 에멘탈 치즈 수출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위스 에멘탈 치즈 <출처=블룸버그통신>

스위스 치즈업계가 환차손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자 소비자들이 발길을 끊은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무려 20%나 상향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카르푸에서 판매되는 스위스 유제품 회사 에미-칼르바흐의 숙성 치즈 가격은 킬로그램(kg) 당 31.74달러다. 반면 독일산 치즈의 가격은 9.46달러에 불과하다. 가격 경쟁력에서 한참 뒤쳐진다.

페그제(환율 하한제) 폐지 이후 스위스프랑 가치가 오르고 강세 기조가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스위스프랑은 페그제 폐지 시점인 1월에 비해 유로화 대비 13.01% 올랐다. 연초 대비로는 13.13% 상승한 1.0453프랑에 거래되고 있다.

데이비드 애셔 스위스 치즈 마케팅 협회 디렉터는 "스위스프랑의 강세 기조에 손실을 만회하려는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스위스 치즈업계가 험난한 시간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U의 우유 생산 쿼터제 폐지도 가격 하락압력을 높여 스위스 치즈업계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U는 앞서 지난달 31일 낙농 산업의 과잉생산을 막고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30년간 시행해 온 쿼터제를 폐지했다.

쿼터제 폐지로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면 과잉 공급이 유발돼 저가 경쟁이 치열해진다. 스위스프랑 강세로 스위스 유제품 업계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대니얼 대트와일러 인터치즈 매니징 디렉터는 "쿼터제 폐지로 업체들은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치즈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유럽 시장에서 치즈 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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