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2월 평균 크게 웃돌아...누적액 750조원 돌파
[뉴스핌=이승환 기자] 지난 2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3조8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누적액이 사상 처음 750조원을 돌파했다. 주택 거래 호조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 탓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3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에 잔액은 750조3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또 한번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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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별 가계대출 <자료=한국은행> |
주택담보 대출(3조8000억)이 전체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은행의 주담대가 전달대비 3조9000억원 늘었고, 비은행 예금취금기관은 100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예금취금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014·2013·2012년의 2월 주담대 증가액은 각각 1조8000억원, 마이너스 1조1000억원, 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금감원이 발표한 '2월 국내은행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9조7000억원으로 지난 1월에 비해 3조9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2월 대비 1조3000억원에 비해 무려 3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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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은행>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7502건, 서울은 1만2990건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각각 4.2% 및 10.4%씩 늘었다. 이는 국토부가 주택거래량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 2월 거래량이다.
앞서 올초 가계대출 비수기인 1월에 사상 처음으로 은행·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늘었던 바 있다.
신병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2월 달 수치치고 평년에 비해 많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며 "지난해 말부터 크게 늘어난 주담보대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지난 2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4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증가했다. 비수도권 지역도 전달(3000억원)대비 1조3000억원 확대된 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월 말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은 각각 451조5000억원, 29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