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치타 "여자 래퍼에 대한 편견 언제쯤 사라질까요?"

기사입력 : 2015년04월08일 09:27

최종수정 : 2015년12월29일 17:39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누가 잠자는 래퍼 치타(25․본명 김은영)의 코털을 건드렸는가.

여성 래퍼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언프리티 랩스타’가 잠자고 있던 여성 래퍼들을 수면 위로 올렸다. TV 속 여성 래퍼의 등장은 신선하지만 낯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시청자들은 힙합 음악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여성 래퍼들의 빠른 성장과 상상을 초월하는 랩 실력에 시선을 강탈당했다.

여성 래퍼가 주인공인 ‘언프리티 랩스타’는 ‘힙합은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확실히 깼다. 제시, 치타, 육지담, 키썸, AOA 지민, 졸리브이, 타이미, 제이스, 릴샴은 직설적이고 과감한 랩도 서슴지 않았다. 여기에 래퍼들간의 대립 구도 속 묘한 기싸움은 긴장감을 자아내며 재미를 높였다.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진 모두가 다 수혜자이지만 그중 마지막 6번째 트랙을 사수한 치타는 조금 더 특별했다. 짧은 숏커트 헤어스타일, 진한 스모키 화장과 붉은 입술로 포인트를 준 치타의 메이크업은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더불어 래퍼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와 유일무이한 랩 스타일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팬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Mnet ‘쇼미더 머니’ 출연 이후 3년 만에 ‘언프리티 랩스타’로 대중 앞에 선 치타는 그간의 한을 다 풀어내려는 듯 라운드마다 매서운 기세로 통과했다. 특히 마지막 세미파이널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치타는 과거 17세에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에 다가섰던 순간을 ‘코마 07’에 담았다. 랩은 치타의 깊고 어두웠던 과거를 반영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해’ ‘난 살아있는 전설이 돼 다들 그렇게 찾는 기적은 여기 있어’ 등 한계에 부딪힌 순간이 있었지만 다시 래퍼로 새로운 숨을 쉬게 된 이야기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제 이야기를 하는 미션이었잖아요. 사고를 당한 일화를 꺼내는 일 자체는 부담되지 않았어요. 단지 걱정이 됐던 건 사람들과 교감이었죠. 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을 수 있게 글로 어떻게 표현할지가 과제였어요. 당시의 상황과 제가 느낀 감정을 잘 전달해야 했으니까요. 더불어 역경을 이기고 무대에 오른 제 모습을 통해 많은 분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죠.”

무엇보다 ‘언프리티 랩스타’ 래퍼들은 국내 여성 래퍼 기근 현상에 제대로 응수했다. 제2의 윤미래를 원하는 대중에게 “제2의 윤미래를 찾지 말아 달라. 우리는 제1의 ‘나’다”라며 당당한 기세로 트랙을 차지했다. 치타는 여성 래퍼가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 문제는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나눠도 끝이 안 날 것 같다”고 열변을 토했다.

“윤미래 선배는 여성 래퍼의 상징적인 존재예요. 힙합이라는 장르가 생소했을 때부터 활동하셨고 윤미래 선배를 통해 래퍼를 꿈꾸는 여자도 많이 늘었어요. 문제는 대부분의 래퍼를 꿈꾸는 여자들이 윤미래를 롤모델로 삼다보니 자신의 스타일을 갖추지 못한 거죠. 그 결과 대중은 국내 여성 래퍼는 ‘윤미래뿐’이라는 편견을 갖게 됐고 여성 래퍼의 한계라는 시선도 생겼죠. 조금만 더 둘러보면 독특한 스타일의 랩을 구사하는 여성 래퍼도 많은데 아직까진 여성 래퍼의 수가 적기도 하고요. 대중에게 노출될만한 자리가 좁다는 점도 직면할 문제죠.” 

치타는 대중이 갖고 있는 여성 래퍼에 대한 편견도 무시할수 없다고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다소 편견이 해소됐지만 여전히 한계를 극복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는 아무래도 외국의 힙합 문화를 한국화 시키는 과정에서 온 괴리로 봤다. 일컫자면 거친 표현의 문제다. 여성 래퍼가 다소 수위가 센 디스전을 벌였을 때와 남성 래퍼가 욕이 담긴 랩을 했을 때 대중의 반응은 확연히 다르다.

“아이돌 문화가 10년 째 대중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요. 낯선 음악과 거리를 두는 상황은 더 이상의 문화 발전이 없을 거란 위기로 보여요. 연장선에서 남성 래퍼와 여성 래퍼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도 마찬가지죠. 예를 들어 남자 래퍼가 욕을 하면 거친 매력이 있다고 환호하지만 여성 래퍼들이 다소 과한 표현이나 욕설이 담긴 랩을 하면 부정적으로 보는거죠.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쭉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치타는 여성 래퍼의 불모지에서 ‘제 2의 윤미래’가 아닌 치타이고 싶다고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보여준 자신의 모습은 실제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아직도 보여줄 게 많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막막했던 길을 지나 이제 조금씩 빛이 보이고 있다며 지금처럼 쭉 나아가가고 싶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머리 수술을 한 후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게 됐을 때에도 끝까지 음악을 놓지 않았어요. 노래에서 랩으로 전향한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었죠. 여성 래퍼의 부재 속에서 나의 존재를 알려보겠다는 희망이 컸어요. 이제 조금씩 저를 보여줄 기회가 생겨서 신이 납니다. 계속해서 많은 여자 래퍼들이 생겨나고 여성 래퍼의 흐름이 끊이지 않게 노력해야죠. 더불어 저의 랩이 사람들과 문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