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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우물 속 시신은 빨간 자동차 몬 학습지 교사…빨간 자동차 여성 2명은 납치됐다가 살아나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
[뉴스핌=대중문화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우물 속 죽음의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2006년 한 마을에서 발생한 우물 속 죽음, 학습지 교사 살인 사건에 대한 뒷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2006년 봄 강원도의 한 시골마을에 자리한 유서 깊은 우물에 괴이한 사건이 벌어졌다. 동네 한 목격자는 “노인네가 힘이 없어서 퇴비 밭에 실어 날라주다 보니까 목이 말랐다. 그래서 그 물에 물을 먹으러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그 우물 속에서 긴 머리를 풀어헤친 처녀의 시신이 딸려 나왔다.
최초 발견한 신고자는 “인형인 줄 알았다. 그 정도 작았다. 자세히 보니까 여자였다. 옷도 하나 입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한 자살이나 실족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우물 깊이가 낮아서 사람이 빠져 죽을 정도가 아니었던 것. 성인 여성이 60cm 밖에 안 되는 우물에 빠져서 사망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었다.
이에 경찰은 타살에 초점을 맞추고 이름 모를 여인의 신원 파악에 주목했다. 그리고 약 6km 떨어진 곳에서 한 여성이 실종된 사실을 알아냈다. 실종자는 스물여섯 살의 젊은 학습지 교사 김다혜 씨였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라졌다. 그리고 신원확인 결과 우물 속에서 발견된 여성은 사라진 학습지 교사 김다혜 씨로 밝혀졌다.
사망 원인은 경부 압박 질식사였다.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구타의 흔적은 없었다. 알몸으로 사망된 것으로 봐서 성폭행으로 의견이 모였지만, 시체의 몸에서 다른 이의 DNA는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은 치밀했다. 하지만 범인은 이상하게도 시체를 유기한 곳을 유동인구가 많은 우물로 택했다.
김다혜 씨의 친구들은 유력 용의자로 전 남자친구를 꼽았다. 한 친구는 “사건이 벌어지기 몇 달 전 오래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친구는 “헤어진 남자친구가 장례식장에 와서 웃었다. 남자친구가 어딘가에 전화를 걸며 실실 웃었다. 친구들 입장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알리바이는 확실했고 경찰 조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나오면서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그런데 그때 인근에서 한 주부가 승용차와 함께 낯선 남자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사실을 접하게 됐다. 그 또한 김다혜 씨처럼 빨간색 승용차를 몰고 다녔다. 그런데 이런 닮은꼴 납치 사건은 이 외에도 한 차례 더 이어졌다. 모두 혼자 있는 여자 운전자를 노린 수법이었다. 그들 역시 빨간 자동차를 몰고 다녔다.
또 다른 공통점은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2006년 3월과 6월에 모두 발생한 이 사건의 장소 역시 아파트 주차장으로 동일했다. 실제 납치 됐다가 풀려난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범인은 호의적인 접근이 아니라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후 차량을 끌고 가려고 했다. 이에 한 사회심리학 교수는 “첫번째에서 성공한 범행에 대한 일종의 징크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황상 이 세 사건은 동일범의 소행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 당시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몽타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김다혜 씨 사건의 공소시효는 6년이 남았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