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한은 전망치보다 높은데 이어 2분기도 지속..아파트 분양 호조 등 영향
[뉴스핌=이승환 기자] 올해 1분기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수요가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예상치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며, 확대된 대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 주택자금대출수요 지수는 28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 22보다 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는 16개 시중은행의 여신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는 -100~100 사이에서 분포하고 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 |
국내은행의 대출수요지수 추이 및 전망 <자료=한국은행> |
일반은행의 가계 주택자금대출수요는 지난해 3·4분기(34, 31)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치며 대출수요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모습이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가 한은의 전망을 크게 상회한 데는 아파트 분양시장호조·주택거래 증가·대출금리 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겨울철 주택거래 감소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과거에 비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민 한은 금융안전국 금융시스템분석부 은행분석팀 과장은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였고,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이 이뤄지면서 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통상 1분기는 가계대출 비수기로 증가폭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2분기 전망치도 1분기와 같은 28을 나타내며 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조 과장은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가 주택구입목적 대출을 중심으로 2014년도 3/4분기 이후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 주택대출 수요의 증가를 예상한 응답자들은 저금리 기조, 주택구입 증가, 전세금 상승등을 주된 요인을 꼽았다.
2분기 중소기업의 대출수요(31→28)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 금리 하락, 업황부진 업체들의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기업은(6→6) 전분기 대비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신용위험은 가계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22→22)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일부 경기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잠재 부실 위험이 상존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13→13)도 전분기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불안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가계(19→16)의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하락과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 개선 노력 등에 따른 가계 차주의 채무부담 경감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2015년 2분기 중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완화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기업(6→3)이 기술신용대출 확대 등에 따라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으나, 일부 취약업종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완화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6→-6)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강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주택자금(13→19)은 금리 인하 및 주택거래 증가 등으로 완화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자금(6→9)의 완화기조가 지속도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