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채권단 결정도 내달 6일 결정
[뉴스핌=노희준 기자] NH농협은행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상태인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42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에 나선다.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추가 자금 지원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채권단 전체 최종 결정은 회신 기일인 이달을 넘겨 내달로 연기될 전망이다.
성동조선 채권단 (단위:%) * 수은=주채권은행 기타=신한, 하나, 대구, SC, 외환, 산은, 수협 |
정책금융기관인 무역보험공사의 추가자금 지원안 동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농협은행이 자금 지원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추가자금 지원에 찬성하는 채권은행의 비율(수은+무보+농협)은 77%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무보도 아직 "검토 중"이라고 신중한 모습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번 4200억원의 추가자금 지원안 산정 자체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성동조선의 추가수주 허용 여부에 대해서도 명쾌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꺼번에 건조할 배의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 지원액을 산정해야 하는데, 수은이 부의한 4200억원은 신규 수주에 대한 명확한 정리 없는 9월까지의 '자투리 지원안'"이라며 "10월 이후에는 또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수은은 이번 4200억원의 추가 필요 자금을 현재부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9개월간의 필요 자금으로 산정했다. 이는 신규 수주를 일부 허용한다는 전제에서 나온 금액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SPP조선처럼 추가 신규수주는 불허하고 장기에 걸친 지원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은 관계자는 "성동조선의 자구노력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장기 자금지원은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 정도 단기 자금지원은 농협은행이 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은행 역시 결국 성동조선의 추가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SPP조선 주채권 은행으로서 수은 등 4~5개(신한은행 포함 시)의 채권은행에 추가자금지원을 요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앞두고 있어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과감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현재 딜레마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동조선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결정은 내달 초로 연기될 전망이다. 또다른 수은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경남기업에도 걸려 있고 SPP조선에도 걸려 있어 좀 기다려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다"며 "4월 초까지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의결권기준일이 이날인 SPP조선에 대한 4850억원의 추가자금 지원안 최종 결정도 내달 말로 연기됐다. SPP조선 채권은행은 지난번 채권단 회의 때 국민, 농협은행 등이 빠지면서 우리·수은·무보·SGI서울보증보험과 신한은행으로 재편된 상태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부 채권금융기관이 4월 6일까지 답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와 4월 6일에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에서 빠지고 나머지 4개 채권은행이 자금지원 안건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