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안 수 18개로 확대…재정흑자 목표치도 절반으로 양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가 국제채권단 요구한 개혁안을 마침내 제출했다. 하지만 구제금융 집행분 지원에 대한 합의가 이번에도 도출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출처 = AP/뉴시스> |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시리자 경제부문 수석 대변인은 "그리스가 국제채권단과의 합의를 바라고 있지만 (협상 실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독단적인 길을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타협 정신을 갖고 임하고 있으며 솔루션이 나오길 바라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연장된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마지막 집행분인 72억유로(약 8조6303억원)를 지원받기 위해 그리스 정부는 이날 총 18개의 개혁안을 제출했는데 이는 앞서 그리스가 제출했던 개혁안보다 3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개혁안에는 그리스 정부의 올해 기초재정수지 흑자규모 목표치는 국내총생산(GDP)의 1.5%로 종전보다 절반 가량 더 낮추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4억5000만유로를 갚아야 하는 4월9일이 되면 자금이 완전히 바닥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정부가 어떠한 경우에도 이달 말까지 연금 및 공무원 임금은 지불할 계획이며 다만 내달 9일로 예정된 IMF 채무 상환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