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펀드 자금 유출 440억달러, 2009년 이후 최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하락 압박과 변동성이 동반 상승한 데 따라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팔자’에 나섰다. 올들어 주식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강달러에 따른 이익 압박과 연초 지속된 경제 지표 부진,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움직임까지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지난 6년간 이어진 강세장이 힘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 주식 투자 수익률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
27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44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유출은 지난 주에만 61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S&P500 지수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연출, 연초 이후 등락폭을 기준으로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26일 기준 올들어 1% 이내로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가 2.7 올랐다.
주식을 팔아치운 투자자들은 현금 자산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제로 금리에도 불구하고 머니마켓펀드로 밀려든 자금이 2조70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성 자산 및 투자 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도 지난주 12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주식펀드와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전체 채권펀드는 12주 연속 자금 유입을 기록했고, 특히 투자등급 채권 투자에 집중하는 펀드는 66주 연속 자금 유입 기록을 세웠다.
이와 별도로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 투자 수익률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6년 강세장 속에 쏠쏠한 차익을 챙겼던 투자자들이 이제 기대치를 대폭 낮춰야 할 때라는 얘기다.
주요 IB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이후 연간 주식 투자 수익률이 최대 2%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수수료를 감안한 실수익이 2%까지 오르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교 교수는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10년 평균 이익의 27배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에피션트 프론티어 어드바이저스의 윌리엄 번스타인 투자 매니저는 “앞으로 주식 투자로 2%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해외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