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프라 건설 시장에 우리 기업 참여 기회 많아질 듯
[뉴스핌=함지현 기자] 정부가 27일 창립 회원국으로 가입하기로 결정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금융 기구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기존 국제기구와 협력해 아시아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발전 등에 기여하기 위해 창설됐다는 것이 명목상 설립 목적이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WB)과 일본 주도의 ADB에 맞서기 위해 출범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AIIB는 출범 초기 500억 달러의 자본금으로 시작해 향후 1000억달러까지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이 중 50%에 달하는 500억달러를 출자할 계획이다. 다만 국가별 지분은 국내총생산(GDP)을 주요 변수로 해 산정하게 된다. 가입의사를 밝힌 역내 국가 중 한국의 GDP 순위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3위다.
이달말 창립회원 모집 마감을 앞두고 회원국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을 비롯해 인도·파키스탄·카타르 등 21개국이 MOU(양해각서)에 서명해 예정창립회원국으로 확정된 데 이어 인도네시아·뉴질랜드·몰디브·사우디·타지키스탄·요르단 등도 추가로 가입키로 했다. 아시아권 국가 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위스 등 주요국들 역시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34번째다.
현재 관심은 세계 GDP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가입여부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실익을 떠나 중국의 독재를 막기 위해 AIIB에 가입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랙픽=송유미 미술기자> |
우선 건설·교통·통신 등 인프라 관련 사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AIIB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중국이 야심차게 구상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나,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건설사업 등 대형 인프라 건설 시장에서 큰 자금줄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육상과 해상으로 잇는 대형 프로젝트를 말한다.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시설 투자수요 역시 매년 73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AIIB 회원국에 대해서는 사업에 대한 우선 순위가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기업들은 대형 인프라 건설에 경험이 많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시장 참여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도 간접적 이익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기존 예정창립 회원국들의 동의를 받으면 예정창립회원국의 지위를 얻게 된다. 6월 중으로 설립협정문 협상이 완료되면 이에 서명하고 이후 국회 비준절차를 거쳐 창립회원국으로 최종 확정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