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성장 모멘텀까지 갖춰 기대감 높아
[뉴스핌=이영기 기자] 사상 최대 수주와 신사업 가시화 등 두 개의 성장 날개를 단 한국카본이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력 LNG선 보냉재 발주량이 2016년까지 생산할 물량을 모두 수주한 상황이고, 항공기와 자동차산업용 카본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카본의 주가는 이번 주 들어 사흘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장중 50원, 0.72% 오른 6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카본의 주가는 지난해 여름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작년 10월과 올해 1월 '쌍바닥'을 만든 후에야 반등하고 있다. 올해 1월 5000원대 바닥에서 주가가 7000원 부근까지 오른 뒤 3월들어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실적 모멘텀이 가시화되면 충분히 52주 신고가를 넘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LNG운반선의 초저온(영하 163도)유지에 필수자재인 LNG보냉재를 생산하는 한국카본은, 최근 실적과 신사업 두 개의 모멘텀이 부각될 회사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A투자자문사의 연구원은 한국카본에 대해 "사상최대 수주잔고를 확보한 면도 있지만 수출선 다변화와 함께 소재부문의 신사업 모멘텀도 고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근래 국제유가 하락과 신조선의 둔화로 LNG선 발주도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것이 주가에는 부정적인 재료였지만, 업계전문가들에 따르면 LNG선 발주는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호황이라고 평가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LNG선박 발주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대형조선사 전문가는 "톤수기준 LNG선 발주량은 지난 2012년 이후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조사기관 자료를 보면 지난 2012년 24척, 2013년 39척,지난해 66척이고 올해 3월 하순까지 11척이 발주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LNG선 발주의 영향으로 한국카본도 지난해말 LNG보냉재 수주잔고는 약 3200억원으로 올해와 내년까지 2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2016년까지 생산해야하는 물량을 수주해놨다는 업계전문가들의 말은 맞다"면서, "LNG보냉재 생산은 월 1~1.5척분인데 연간 20척 내외분이 가능하고 하반기부터 납품이 시작돼 현재 풀(Full)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카본은 항공산업용이나 자동차산업용 카본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미 항공산업용은 올해 중에 플로어용 판넬과 시트용 제품을 일본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보다 항공쪽에서 먼저 성과가 있는데 일본 '잠코'라는 회사로 올해 일부(10~20억원 상당) 수출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벤츠 등 고급차의 경우 본네트 등에 카본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한국카본도 이 분야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재부문의 특성상 개발기간은 길지만 한번 개발되면 그 성과는 큰 편이어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회사는 더불어 보냉재 수출선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이마바리 조선소와 협약서(MOU)를 체결하고 선박건조 스케줄과 한국카본의 납품기입 등에 대해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와는 현재 LNG선 4척 내외를 두고 납품과 스케줄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확인해줬다.
수주잔고의 납기 스케줄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면 자연히 실적모멘텀이 부각될 것이고, 소폭이지만 조만간 개시될 신사업 모멘텀도 있어 한국카본 주가에 상승 탄력을 붙을 가능성이 있다. 52주 고점은 8780원(지난해 7월 18일 종가)으로, 이 수준은 충분히 넘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박승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에 따른 업종 센티멘트 약화로 주가수준이 낮아진 편"이라며 "최근 실적 회복세에 진입했고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카본의 목표주가를 9600원으로 제시했다.
<출처=NH투자증권 HTS 조회화면 캡처>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