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인니 등 아세안 6개국…2018년 시장규모 38조원
[뉴스핌=배효진 기자] 최근 전자상거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곳은 중국과 인도다. 알리바바를 내세운 중국은 업계 선두주자로, 스냅딜과 플립카트를 내세운 인도는 후발주자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중국과 인도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접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아세안 6개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 [출처:라자다 홈페이지 캡처] |
CNBC는 23일(현지시각) 아세안 6개국이 전자상거래 시장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성장컨설팅기업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이들 6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해 70억달러에서 오는 2018년 345억달러(약 38조125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현지 기업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라자다의 총 거래액(GMV)은 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12월 기준 GMV는 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배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성장의 배경으로 아세안이 주요 스마트폰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점을 꼽았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률 확대가 아세안의 구매력 증가와 결합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광고기술회사 크리테오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지역에서 거래된 스마트폰은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거래된 물량의 40%를 차지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85%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인도네시아는 23%로 18%에 그친 인도를 크게 앞질렀다.
소매업체 컨설팅회사 AT키어니와 말레이시아 증권사 CIMB은 지난달 발표한 합작 보고서에서 인터넷 보급률 및 구매력 증가 등을 고려하면 아세안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간 25%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레스트리서치 클레멘트 테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아세안에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가 주류 흐름"이라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성장한데 따라 향후 중국처럼 C2C(개인과 개인 간 거래) 모델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교통 인프라(사회기반시설)가 부족하고 초고속 인터넷 보급에 불리한 지형을 갖추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아세안 6개국은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AT키어니와 CIMB는 "인도네시아는 섬만 1만8000개에 이르는 등 아세안 일부 지역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연결하는 데 드는 위험부담이 크다"며 "이 같은 지형적 요인으로 도시와 농촌의 인터넷 보급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오 애널리스트는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교통 인프라 부족이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현지 운송업체 60곳과 제휴를 맺은 라자다처럼 인프라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