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23일 채권시장이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와 국고채 20년물 입찰 호조로 강세(금리하락) 흐름을 보이던 시장은 레벨부담에 막판 장중 금리 낙폭을 되돌렸다. 장중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신(新)3저(低)발언도 금리 상승요인으로 일부 반영됐다.
최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금리와 환율, 유가 등 신 3저 가격변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는 전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최 부총리의 낙관적인 발언에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희석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8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2.365%에 전액 낙찰됐다. 응찰률은 376.2%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최경환 부총리의 '금리·환율·유가 신3저가 희망의 빛'이라는 발언에 정부의 경기 판단이 다소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나타났다"며 "여기에 레벨부담이 더해져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고 보합수준에서 마감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추가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서 북을 비울 수 없는 성격의 기관 트레이더들이 헤지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외국인 순매수에도 장중 밀리는 모습이 나타났던 것은 다소 의외인 것 같으며 레벨에 대한 불편함이 작용한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기관에서 숏을 낼만한 주체들이 줄어들어 미국금리가 하락한다면 숏스퀴즈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과 같은 109.22로 마감했다. 109.21~109.29의 레인지다. 외국인이 6966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이 3167계약을 순매도했다.
10년만기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3틱 상승한 124.93으로 마감했다. 124.85~125.28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2307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이 1287계약을 순매도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