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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살인의뢰’ ‘순수의 시대’ 극장가 청불 바람…어디에든 승자는 있다

기사입력 : 2015년03월17일 15:39

최종수정 : 2015년03월17일 18:08

청불 영화의 흥행 성적을 새로 쓰고 있는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스틸컷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는 청불 영화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극장가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가 쏟아졌다.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를 필두로 한 청불 영화들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쎄시봉’ ‘국제시장’ 등 가족 영화들과 전면 교체되며, 극장가 분위기를 전환했다. 하지만 관객의 평가는 냉정한 법. 흥행을 둘러싼 이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작품은 단연 ‘킹스맨’이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 여전히 9점대에 육박하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박스오피스 1, 2위를 오가고 있는 상황. 영화는 역대 스파이 액션 최고 흥행, 매튜 본 감독 최고 흥행,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최고 흥행, 올해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에 이어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흥행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첫 번째 흥행 요인으로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the Man)”고 외친 두 영국 배우의 열연이 꼽히고 있다. 이번 영화로 첫 액션에 도전한 콜린 퍼스는 50세가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젠틀하고 섹시한 스파이로 변신, 완벽한 수트핏으로 국내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국내 인지도가 전무했던 이십 대 영국 청년 태론 에거튼도 소년과 남자를 오가며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면 이들의 날카롭고 시원한 액션과 매튜 본 감독의 깔끔하면서도 감각적 영상은 남성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누적관객 487만 명(이하 1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넘기며 청불 영화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는 만큼 추후 흥행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상경 주연의 영화 ‘살인의뢰’(위)와 김수미 주연의 영화 ‘헬머니’ 스틸컷 [사진=씨네그루㈜다우기술, NEW 제공]
‘킹스맨’을 위협하는 한국영화도 등장했다. 바로 범죄 액션 스릴러 ‘살인의뢰’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는 살인마에게 동생을 잃고 피해자가 된 강력계 형사 태수와 아내를 잃고 사라진 평범한 한 남자 승현이 3년 후 쫓고 쫓기는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이 각각 태수, 승현, 연쇄 살인마 강천을 연기해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영화는 그간의 범죄 스릴러 영화와 달리 시작 30분 만에 사건 발생부터 범인 검거까지 해결되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범인을 쫓는 과정이 아닌 사건 발생 후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에 주목했다는 점은 기존의 틀을 깨며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여기에 스릴러 특유의 속도감과 긴장감은 물론, 17년째 중단된 사형 집행과 공권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덕분에 영화는 ‘킹스맨’ 뒤를 빠짝 쫓으며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 ‘살인의 추억’ ‘추격자’를 잇는 범죄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헬머니’도 뜻밖에 선전하고 있다. 영화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대중적인 틀에 ‘욕 배틀’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더했다. 공무집행방해에서 특수폭행까지 전과 3범으로 15년 복역을 끝내고 오랜만에 세상 빛을 마주한 헬(Hell)머니가 욕 배틀에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가 된다. 

특히 ‘욕’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 김수미가 헬머니로 출연해 맛깔나고 차진 욕 실력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답답하고 꽉 막힌 세상, 가슴에 맺힌 한을 풀라고 외치는 ‘헬머니’는 관객들의 울분을 풀어주며 현재까지 42만 관객을 동원, 쟁쟁한 작품들 속에서 박스오피스 5위 자리를 지키고 섰다.

예상 외로 부진을 겪고 있는 영화 ‘순수의 시대’(위)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UPI코리아 제공]
반면 예고편과 티저 공개만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청불 영화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이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은 이유는 청불 영화가 된 이유이기도 한 자극적인 장면들과 배우들의 노출 수위였다. 하지만 스토리보다는 ‘노출’에 집중한 탓인지, 영화는 개봉 이후 혹평에 시달리며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다.

저조한 성적으로 쓴 눈물을 삼킨 대표적인(?) 예는 ‘순수의 시대’다. 영화는 조선 건국과 왕자의 난, 권력을 둘러싼 암투를 그리리라 전망됐지만, 오직 신예 강한나와 신하균, 장혁, 강하늘 세 남자의 파격 베드신만이 스크린을 가득 메웠다. 스토리 역시 한 남자의 어리석을 만큼 지독하고 순수한 사랑과 복수에 눈이 먼 한 여자가 중심으로 한 치정극에 불과하다는 평.

과도한 베드신과 흩어진 스토리에 핏빛 반란이 주는 강렬함의 결여, 캐릭터의 단순 소비와 주연배우들의 부조화 등이 더해지며 영화는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경쟁작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헬머니’에까지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총제작비 81억원, 손익분기점 240만인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45만1890명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영화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기며 ‘킹스맨’이 지핀 청불 영화의 거센 바람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라이징 스타 제이미 도넌과 다코타 존슨을 기용, 상류층을 지배하는 은밀한 관능을 표현하며 관객들을 홀릴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개봉 직후인 지난 25일 오전 기준, 영화는 예매율 2위를 기록하며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후 ‘상업 포르노’, ‘변태적 영화’, ‘야동’,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다’, ‘야한 영화보다 자기 쉽지 않은데 잤다’는 관람객들의 혹평 속에 5점대 평점을 겨우 유지했다. 결국, 영화는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종영 수순을 밟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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