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인터넷 시장 ‘독식’...SKB·LGU+ 점유율 10% 추산
[뉴스핌=김기락 기자] 기존 인터넷 속도 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에 대한 사업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업자별 기가인터넷 가입자 2014년10월~2015년3월 <표=송유미 미술기자> |
기가인터넷은 현재 인터넷 속도인 100Mbps 대비 10배 빠른 속도로, 컴퓨터 사양 및 주변 조건에 따라 300~800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최신 게임 이용자와 재택근무자 등 초고속 인터넷이 필요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기가인터넷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기기가 늘어날수록 기가인터넷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10월 기가인터넷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1만명을 확보한데 이어 이달 20만명 이상 가입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기존 인터넷 가입자가 기가인터넷으로 전환하는 것 외에 신규 가입도 증가세다.
KT 관계자는 “기가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광코어(60만km)가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의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KT 가입자의 절반이 기가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네트워크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황창규 회장 취임 후, 미래 전략을 ‘기가토피아’(GiGAtopia)로 정했다. 이에 따라 기가토피아의 한 축인 기가인터넷 확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KT와 같은 시기에 기가인터넷을 선보였으나 가입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양사는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못할 만큼, KT와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기가인터넷 시장을 KT가 90% 차지하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양사를 합쳐 10% 비중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가인터넷 가입자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고, LG유플러스 역시 “기가인터넷 사업부에서 가입자 현황을 오픈할 수 없다”며 대략적인 수치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KT와 SK브로드밴드 기가인터넷(1Gbps) 상품 요금은 3만5000원이다. 이 보다 절반 수준인 500Mbps는 3만원이다. LG유플러스는 1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U+광기가’ 월 3만3000원, 500Mbps 의 ‘광기가Slim’은 2만8000원에 판매 중이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 집계 결과, 기가인터넷을 포함한 국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는 약 1925만명이다. 이중 KT는 43%를 점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4%와 1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 SK텔레콤(결합상품 등 재판매)은 10%, 나머지는 종합유선사업자가 차지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 현황. 미래창조과학부 <표=송유미 미술기자>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