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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송주오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1월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돌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티볼리는 출시 두 달만에 계약건수 1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성'과 '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반기에는 디젤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판매량이 더욱 늘 전망이다.
지난 4일 티볼리를 타고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왕복 260km를 달리며 장단점을 직접 경험했다.
티볼리의 첫 인상은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날카로운 보닛과 각진 전면부 등 굵고 진한 선 같은 외관 디자인은 남성의 근육질을 연상시켰다. 평소 둥그스럼한 디자인 보다 선이 굵은 각진 타입을 좋아하기 때문에 티볼리의 디자인은 꽤 만족스럽게 다가왔다.
운전석에 앉으니 시트가 약간 높다는 느낌이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트의 높이가 조금 낮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 쌍용차가 강조한 D컷 스티어링 휠을 잡아봤다.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스티어링 휠이라고 들었지만 일반 스티어링 휠과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또 6색 클러스터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요소는 아니었다. 초반에 잠깐 관심이 가지만 이내 사그라들었다.
주행을 시작했다. 신림역에서 시작해 경부고속도로 진입 전까지 약 5km를 도심에서 달렸다. 출근길이어서 도로에는 출근 차량이 많았다. 차량과 차량 사이를 지나며 달렸다. 전체적인 주행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다만 초반 가속에서 제대로 속도가 나오지 않아 다소 답답함을 느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초반 가속에서 제대로 속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100km까지 도달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100km를 넘어서 140km까지는 무난히 계기반의 속도계가 올라갔다. 또 차체의 강성 때문인지 묵직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티볼리는 동급에서 가장 많은 차체의 71.4%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 역시 40%로 동급 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시속 140km이상에서는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계기반의 속도계가 160km을 찍기는 했지만 굉장히 힘들게 올라갔다. 3년여의 시간을 쏟아부어 최대 출력 126마력과 최대 토크 16.0kg·m를 발휘하는 e-XGi160 가솔린 엔진의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었다.
가속 성능보다 더 신경 쓰인 부분은 기어 변속이었다.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자랑해 부드러운 변속을 강조했지만 실제 시승에서는 버벅거림이 느껴졌다. 엔진과 변속기가 따로 움직이면서 가속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며 주행한 결과 연비는 12.1km/ℓ가 나왔다. 공식 복합연비인 12.0km/ℓ와 큰 차이가 없었다. 평균속도 51km가 증명하듯 고속주행이 대부분을 차지해 연비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꼈다.
티볼리는 장단점이 확실한 차량이다. 저렴한 가격과 튼튼한 차체는 분명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다. 하지만 아쉬운 엔진 성능과 변속기는 분명 약점이다.
뚜렷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비 성능으로 치자면 생애 첫차로써의 매력은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TX(M/T) 1635만원 ▲TX(A/T) 1795만원 ▲VX 1995만원 ▲LX 2220만~2347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