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3월까지 지켜봐야" vs 노조 "독일 가봤지만, 국내 현실과 안맞아"
[뉴스핌=강효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추진 중인 임금체계 개편이 현실화 문제에 직면하면서 최종 합의 도출에 진통이 예상된다.
11일 현대차 및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교섭위원들을 포함한 현대차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개선위원회(이하 개선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해외 선진임금제도 관련 실사를 위해 11일간 독일과 러시아, 체코 현지 공장, 중국 베이징현대 공장 등을 방문했다.
이 기간 동안 개선위원회는 폭스바겐 임금관리부서장과 미팅을 갖고 독일 자동차업체의 임금체계와 국내 임금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황기태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독일 현지 임금담당자와 미팅을 가진 결과 독일은 '성과' 위주의 임금체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여건과 맞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직 구체적인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실 문제에 맞닥뜨려 난항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선진임금체계의 벤치마킹도 좋지만 기본적인 복지 여건이 다른 국내 현실과 비교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독일 자동차 회사의 임금은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구성되는데, 근로자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임금 그룹을 10등급으로 나눠 지급한다. 국내는 현재 연공서열식 임금체계인 호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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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 측은 기존 호봉제를 폐지하고 독일식의 임금체계를 모델로 삼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해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사측에서 입장을 밝힐 상황은 아니다"며 "3월 말까지 더 지켜봐야하는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3월 말 최종 합의를 앞두고 실시한 독일 실사 후에도 여전히 선진임금체계에 확고한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개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개선위원회는 오는 12일 본회의를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추진한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