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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5] 사물인터넷이 뭐길래…'썸'타는 글로벌 기업들

기사입력 : 2015년03월05일 17:37

최종수정 : 2015년03월17일 09:07

MWC는 짝짓기 대회…업종과 국적 안 가리고 합종연횡

[뉴스핌=김선엽 기자] "나는 누구와 어떻게 연결될(connected) 것인가"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최대 화두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하지만 사물의 연결 못지 않게 관심을 끈 것이 바로 기업들간의 연결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ICT 업체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하고 업종을 뛰어넘는 이합집산을 보였다.

하지만 기업간의 협력체계 구축은 이제 시작이란 평가다. 더 이상 '나홀로' 전략으로는 융합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 속에 기업들은 매력적인 상대를 찾아 짝짓기에 몰두하고 있다. 또 필요한 기술이라면 거금을 들여서라도 집어 삼키고 있다.

한 외신은 "사물(Things)은 잊어라.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의 연결(Internet of Business Models)이다"라고 표현했다.

◆ 무인주행부터 스마트홈까지…MWC는 짝짓기 대회

LG전자는 지난 2일 아우디 자동차 전시장에서 LTE 통신모듈이 탑재된 자사의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를 통한 자동차 제어 기능을 시연했다.

스마트워치로 자동차의 시동을 걸거나 끄고, 운전석 도어를 개폐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추운 날 미리 시동을 걸어 따뜻하게 히터를 틀어놓거나, 더운 여름 에어컨을 탑승 5분 전 미리 가동할 수도 있다.

관람객들이 아날로그 감성에 가장 근접한 '리얼 워치' 디자인을 적용한 'LG 워치 어베인'을 살펴보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춘 제품 이미지에 맞게 다양한 악세서리와 함께 전시된 모습.

KT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세계적인 IT업체들과의 글로벌 협력을 통해 5G 핵심 기술들을 선보였다. 5G 기반의 홀로그램 스마트폰을 통해 KT는 홀로그램상영관 K-Live에 적용된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위에서 사람이 걸어 다니는 모습을 시연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 KT의 스마트 미러는 집안 내 IoT 센서정보와 날씨, 교통상황 등의 실외 정보를 파악해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KT는 정수기 업체 코웨이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홈 케어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블루투스 비콘과 구글 글래스를 결합한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를 선보였다. 비콘은 반경 5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이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는 특정 작업장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구글 글래스에 해당 공정에 필요한 조립 매뉴얼을 띄워주는 컨셉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글래스 플랫폼 개발사인 미국 'APX Labs'와 함께 개발했다.

◆ 핀테크와 5G도 '따로 또 같이'

올해 MWC에서 주연급 조연의 활약을 한 '핀테크' 분야에서도 당연히 기업 간 이합집산이 활발했다.

지난달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 기간 중 국내 카드사 6곳과 삼성페이를 위한 제휴를 발표했다. 갤럭시S6에 삼성페이 기술을 탑재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업계와 통신사 그리고 신용카드사의 3각 제휴도 눈에 띈다. 페이나우를 내놓은 LG유플러스는 LG전자의 스마트시계 LG 워치 어베인 LTE'를 지원하는 한편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모바일 신용카드의 워치 서비스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미 IoT 시장 선점 전쟁은 시작됐다"며 "지금부터 바짝 달려들어야 한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중국 기업들의 개방전략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4.5G를 선보인 화웨이는 곧 5G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화웨이 켄 후  부회장은  “5G 네트워크가 100% 구현될 경우 1000억개가 넘는 스마트 노드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며 "5G 기술의 실현을 위해서는 통신업체들이 먼저 다양한 산업과 개방적으로 협업을 하고 비즈니스 요구사항이 표준화 작업 및 기술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어 5일 인텔과 협력해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KT,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5G 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한데 이어 윈드리버와 공동 NFV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윈드리버는 인텔의 자회사로 지능형 커넥티드 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정예라이 (Zheng Yelai) 화웨이 IT 제픔 라인 회장 및 제이슨 왁스먼(Jason Waxman) 인텔 클라우드 플랫폼 그룹 부사장 겸 본부장이 MWC 2015에서 양사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ICT 솔루션 분야에서 축적해 온 전문지식과 인텔의 기술 리더십을 결합해, 통신 사업자들이 고품질의 혁신적인 기술 및 솔루션을 통해 기업 및 개인 사용자들에게 캐리어급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필요하면 산다"…글로벌 기업들의 스타트업 '쇼핑'

"주위에 센서 기술 가진 기업이 있다고 하면 그 회사에 투자하세요"

사물인터넷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삼성전자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 대표는 올 초 열린 CES에서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농을 던졌다.

실제 최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발빠르게 스타트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센서기업부터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2006년 필립스전자에서 분사한 NXP 반도체는 이번 MWC에서 자동차 분야 기술을 연구하는 씽크탱크인 린스피드와 함께 미래형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였는데, MWC 기간 중 프리스케일을 18조원에 인수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프리스케일은 미국 모토롤라로부터 분할된 자동차용 반도체 회사로 차량용 칩셋과 각종센서, 기지국용 프로세서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브라질 3D 프린트 업체를 인수한데 이어 MWC 기간 중 LED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 인수를 발표했다.

또 지난달 삼성SDI가 오스트리아에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제조사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즈(MSBS)'를 전격 인수했다.

구글에 이어 애플이 사실상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삼성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이 닻을 올리면서 기업들간 협력과 인수경쟁이 치열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단지 '연결' 자체에만 그칠 뿐, 아직까지 고객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신기함과 재미만으로는 고객의 지갑을 열 수 없다. 고객에게 어떤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를 명확히 설정하는 단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김국태 연구위원은 "사물인터넷은 연결(internet)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물(things)이 더욱 중심이 돼야 한다"며 "성공체험이 누적돼야 고객들이 IoT에 대해서 가치를 두고 지갑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을 서비스를 할 것을 먼저 기획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기업 파트너와 손을 잡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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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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