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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5] 초심으로 돌아간 삼성ㆍLG..스펙의 한계 돌파

기사입력 : 2015년03월05일 15:12

최종수정 : 2015년03월05일 15:15

모바일 수장들, "고객 관점에서 해법찾았다"

[뉴스핌=이강혁 기자] "초심으로 돌아가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원점에서부터 고민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최상의 스마트폰을 제공하자는 측면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다. 고객 경험 전반에 훨씬 사용하기 편하게 즐겁게 만들겠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2일~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는 한계에 직면한 스마트폰의 미래를 찾는 시간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바일 수장들의 발언에서도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의 한계돌파를 위한 고민은 묻어난다. 

두 수장의 발언을 통해 보면 이번 MWC가 담아내려 했던 차세대 모바일 시장 흐름은 그야말로 철저한 상품화가 중요한 화두다. 지금까지가 제품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내던 시대였다면 이제부터는 철저하게 고객 관점의 상품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각 업체들은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담아내는 것만큼 고객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기술이나 기기와 기기, 기기와 사람을 연결하려는 사물인터넷(IoT) 시도는 자연스럽게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바일 수장도 이런 관점에서 차세대 모바일 전략에 접근했다. 특히 두 모바일 수장은 지속 성장의 핵심 요소로 같은 시각을 나타내며 '초심'과 '고객'의 핵심 키워드를 어느 것보다 우선해서 고민했다.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던 스마트폰이 물리적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더 이상은 단순한 스펙경쟁만으로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삼성전자가 이번 MWC 기간에 선보인 갤럭시S 시리즈의 여섯번째 모델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전의 갤럭시S 시리즈와는 확실한 차별화를 이뤘는데, 차별화의 중심에서는 고객이 있다.

성능 면에서는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집약시켰다. 그러나 싱글에서 더블로, 더블에서 쿼드로 성능의 발전을 가져오던 시절과 비교하면 그 속도감은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엣지 모델에서 볼 수 있듯 디자인 감성에 치중했다. 그냥 디자인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과 터치감, 한 손 사용시의 편리성을 높이는 등 기능적인 면까지 고려한 디자인 진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군더더기를 덜어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추구하면서 철저하게 사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들이 고민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중요한 기능을 화면에 바로 표시하고 모호한 아이콘 대신 메뉴를 문자화했으며 안내창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나타나도록 했다. 모바일 페이먼트 '삼성페이'를 탑재한 것도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이와 관련, 신종균 사장은 "지난날 성공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 만들도록 스스로가 채찍질하고 모든 역량 아낌없이 쏟아부었다"며 "그 결과 삼성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을 탄생시켰다"고 어필했다.

LG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번 MWC에는 이미 선보인 'G 플렉스 2'를 들고 갔지만 세계 최초 LTE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를 내놓으며 고객에게 다가갔다.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실제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을 혁신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실제 LG 워치 어베인 LTE는 기존의 G워치 시리즈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통신 기능도 그렇지만 사용성 측면에서는 눈에 띄게 진화했다. NFC(근거리무선통신)기반 월렛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고, 삼성페이처럼 NFC 결제기기에 갖다 대면, 충전·결제가 모두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어떤 결제서비스보다 편의성과 휴대성을 높인 것이다. 

여기에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자동 번역해 알려주는 기능도 들어있다. 또 내장된 다양한 센서(자이로, 가속도, 나침반, 기압, 심박, GPS 등)를 활용해 골프, 싸이클, 트래킹 등 야외 레포츠 활동 시 지형·위치·방향정보, 개인 심박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차기작에도 이런 맥락에서 기존 G시리즈보다 더 진화한 초(超)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연내에 공개할 뜻을 밝혔다. 스펙의 한계를 뛰어넘어 소비자 관점에서 확실하게 차별화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기껏해야 포털 검색하고 카톡하고 문자하는 사용자가 60~70%인데 이런 사용자에게 과연 스마트폰이란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면서 "막강한 컴퓨터가 손에 있는데 이런 분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고 누릴 수 있게 해주면 차별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용자 경험과 같은 사용성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춰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조사로 도약한다는 게 조 사장의 큰 그림이다.

관련업계의 한 고위 인사는 "이제 성능 강화에 목메던 접근방식으로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힘들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드웨어적인 성능 개선의 속도감이 크게 떨어지고 각 업체간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고객 관점에서의 새로운 혁신을 찾는 과정이 향후 모바일 패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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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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